이철규 "김재원·태영호 사태 오롯이 당사자 귀책사유"

"국민 정서 어긋나는 발언에 신중해야
"이재명과 영수회담? 수사대상자와 일대일 면담 바람직 않아"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일 잇단 설화와 녹취 유출 등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해 "이런 사태가 발생되게 된 것은 오롯이 당사자들의 귀책사유"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MBN 정치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많은 당의 당원동지들께서 우려하고 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제언들을 한 것 같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누구든 간에 우리가 사회에서 무슨 반사회적 행위를 한 분들이 있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이자 집권여당인데 당지도부에 있는 분이든 평당원이든 간에 누구든 국민들의 정서에 어긋나는 발언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만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 대상자를 행정부를 통괄하는 대통령께서 일대일로 만나는 거 자체가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 지 모른다"며 "저부터라도 대통령이 이 대표와 일대일로 면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마 참모들도 그렇게 건의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에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로 격을 낮춰서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한건데 굳이 원내대표는 그걸 거절하면서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하다 보니까 대화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 5년 동안에도 여야 회담이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대표와 영수회담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원인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달콤하게 다가가고 당장 듣기 좋아하는 말을 전달하는게 부족한 게 있다"며 "그렇지만 (지난 정부) 5년간 사실상 포퓰리즘 정책이 많았는데 (현 정부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IRA법의 근본적인 법이 BBB법인데 문재인 정부 시절 2021년 11월 이미 미국 의회 하원 통과했던 법"이라며 "실패는 문재인 정부 통상외교가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공천설·대통령실 참모 대거 낙하산 공천설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우리 당의 균열을 시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 장관은 법무부장관 직에 충실하고 있지 않나"며 "한 장관의 행태를 보면 정치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정치를 하는 분이라면 좀 부드럽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용산에서도 선거에 나갈 분, 정치하는 분들은 나가겠지만 그게 무슨 특혜가 되거나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그런 거 절대 안한다. 믿어도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