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케이블카…출혈경쟁 우려
[KBS 대구] [앵커]
케이블카 사업의 현황과 실효성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자치단체들이 케이블카에 매달리는 건, 관광 수익 때문인데요,
하지만 차별성 없는 추진에 수익은커녕 시군 간 출혈경쟁만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입니다.
오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운영을 시작한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입니다.
연평균 13만여 명이 찾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와 산불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민간 운영사가 울진군에 임대료 3억 원을 내지 못해 8일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남찬욱/울진 왕피천공원사업소 운영2팀장 : "운영업체 경영이 어려워지며 임대료 납부 지연이 있어 운행이 잠시 중단됐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입장객은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마다 케이블카 사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여객터미널과 환호공원을 잇는 1.8km 길이의 해상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고, 영덕군도 해상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지난달 해수부에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중복 투자 우려가 크지만, 각 자치단체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케이블카 추진 시군 관계자/음성변조 : "해수욕장을 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사계절 계속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될 것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현재 운영 중인 관광용 케이블카는 전국 40여 곳.
하지만 통영, 여수 등 일부만 흑자를 낼 뿐 영남알프스 얼음골이나 제부도 등 상당수가 만성 적자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민자 유치를 할 때도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고 특히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할 경우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사례가 너무나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예산 낭비고…."]
저마다 관광명소를 꿈꾸며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추진되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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