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은행 신용경색發 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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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용 경색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은 8일(현지 시간) 발간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제 전망과 대출 부실, 유동성과 관련한 우려로 금융기관들이 경제에 공급하는 신용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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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자금조달 비용 증가
"뱅크런 안심하긴 일러" 경고도
MMF·스테이블코인 등 출금 가능성
굴스비 총재 "적어도 신용 위축 시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용 경색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은 8일(현지 시간) 발간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제 전망과 대출 부실, 유동성과 관련한 우려로 금융기관들이 경제에 공급하는 신용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안정보고서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리스크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담은 정기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는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발생한 은행권의 혼란 상황이 반영돼 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용 여건이 급격히 위축되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이는 경제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신용 경색의 파급 효과를 우려했다. 뱅크런 가능성 여부를 두고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연준은 “현재 금융권은 보유 유동성이 충분하고 (연준의 비상 대출 프로그램 등) 단기 도매금융의 의존도도 낮다”면서도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는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남아 있으며 머니마켓펀드(MMF)·스테이블코인 같은 현금 투자처에서 인출 요구가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 밖에 생명보험사도 위험자산과 비유동성 자산 보유 비중이 높아 금융 시스템의 약한 고리라고 지목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준이 보고서의 일환으로 내놓은 25개 기관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도 역력하다. 은행권의 스트레스가 미국 금융 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라는 응답은 지난해 11월 12%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의 56%로 4배 넘게 증가했다. 물가와 통화 긴축 문제, 미중 갈등이 각각 56%의 응답률을 보인 것과 동일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경색, 적어도 신용 위축이 시작됐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부 투자 자산 가운데 상업용부동산(CRE)을 우려했다. 재택근무로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은 “부동산 가치의 조정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며 “이는 상업용부동산 대출 차주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에 대응해 상업용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은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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