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특별법 기념 공연…표 수십 배 되팔기 논란
[KBS 대구] [앵커]
대구시가 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축하하겠다며 대형 트로트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시민들을 많이 초청하려고 예산을 들여 싼값에 표를 판매했는데 정작 이 표들이 온라인에서 수십 배 비싼 값에 되팔리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대구시는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트로트 공연을 유치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모두 5억 원.
대구시는 오는 20일 이곳 대구스타디움에 모두 2만 석의 좌석을 마련해,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열 계획입니다.
전체 관람석 중 절반은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군위군민을 무료 초청했고, 2천 석은 대구 관광 상품과 연계해 판매했습니다.
문제는 일반 시민에게 판매한 나머지 8천 석입니다.
대구시가 책정한 푯값은 5천5백 원, 그런데 3분 만에 매진된 1차 판매분 4천 석 중 일부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되팔리고 있습니다.
장당 7만 원에서 33만 원, 최대 60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신태현/공연 관람 희망자 : "장당 5,500원짜리 판매하는 티켓이 10만 원, 15만 원, 20만 원까지 뻥튀기가 되면서 그 가격에 이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공연 현장에서 암표로 판매하는 것만 불법이기 때문에 제재할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대구시는, 2차 판매분에 대해서는 예매자 신분증을 확인한 뒤 표를 배부하고, 무료 초청권을 재판매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비슷한 규모의 트로트 공연에서 고가의 되팔기나 사기 사건이 횡행했던 상황, 시민과 축하를 나누겠다는 야심찬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문제를 예측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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