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하승진VS덱스 멱살잡이…과몰입 부른 웨이브 효자 '피의게임2'
토종 OTT 웨이브가 간만에 휘파람을 불었다. '피의 게임' 시즌1의 성공에 이어 시즌2까지 성공 궤도에 안착시켰다. 그 어떤 서바이벌보다 리얼한 혈투에, 시청자들의 과몰입도 리얼해졌다.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 시즌2'(연출 현정완, 이하 '피의 게임2')는 오픈 2주 만에 웨이브 예능 장르를 넘어 전체 프로그램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신규유료가입견인 부문 최고 기록이다.
5월 연휴 기간, '피의 게임2'의 저력이 더욱 발휘됐다. 첫 주 대비 시청 시간이 220% 증가하고 5월 1주차 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한 것.
'피의 게임2'는 지난달 28일 첫 공개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MBC 현정완 PD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현 PD는 이번 시즌을 "서바이벌 최강자들의 올스타전이다. 재미와 스케일 모두 역대급"이라고 자부했다.
최대 상금 3억을 두고, 지난 시즌 출연자 박지민, 덱스를 비롯해 홍진호, 하승진, 후지이 미나, 현성주, 넉스, 서출구, 유리사, 윤비, 파이, 케리건 메이, 이진형, 신현지 등 14인의 '서바이벌 특화' 호화 군단이 꾸려졌다.
공개 직후 반응은 폭발적. 지하실이라는 장치가 주는 반전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이전 시즌의 게임적 요소를 강화하되 '피의 게임' 시리즈만의 특징과 재미는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라는 생소하고 척박한 환경에 출연진들을 떨어뜨린 것도 파격적인 설정이 됐다.
'저택팀'과 '야생팀'으로 이어진, 양 극단에 놓인 집단 간 결투에서 '습격의 날'이라는 이벤트를 만들어 재미를 극대화했다. 시즌1에선 저택팀 몰래 저택에 잠입해야 가능했던 습격이 한층 대담해지고, 리얼해진 것.
이 과정에서 농구선수 출신 하승진과 특전사 출신 덱스의 몸싸움은 시청자들 사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택을 빼앗기 위해 저택의 상징을 파괴하려는 덱스와, 이를 막아내려는 하승진이 부딪히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상파 방송에선 담기 어려운 자극적인 욕설과 폭력도 여과 없이 펼쳐졌다. 특히 게임에서 진 하승진이 분에 못 이겨 덱스의 멱살을 잡는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으나, 이 또한 과몰입의 방증이었다.
출연진들은 저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피의 게임2' 리뷰 콘텐츠를 공개하며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시청자들을 달래기도 했다. 하승진은 "정해진 룰에서 벗어난 플레이를 해서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했다"며 사과글을 올리기도. 덱스 역시 "우리 사이좋으니 출연진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리얼하고 치열한 피지컬 싸움과 더불어, 본 게임의 두뇌 대결 역시 볼 만한 요소다. 지하감옥에 갇힌 IQ 156 멘사 회원 유리사의 활약 예고, 서바이벌 예능의 황태자로 불리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까지 불꽃 튀는 머리 싸움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피의 게임2'은 명실상부 웨이브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열린 '2023 웨이브 라인업 설명회'에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피의 게임'을 지난해 웨이브가 거둔 가장 큰 성과로 지목했다. 블록버스터 급의 제작비 규모가 아니었음에도, 비용 효율적으로 그에 준하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들이 영업손실 천 억대 적자를 기록하며 제작 규모 등 투자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시점에서. '가성비'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피의 게임2'의 성과는 유의미하다.
현재 공개된 '피의 게임2', '더 타임 호텔'을 비롯해 티빙 '크라임씬4', 정종연 PD의 '데블스 플랜' 등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서바이벌 예능이 OTT 예능프로그램의 판도를 뒤바꾸고 시청자와 업계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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