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앤모어 긴장하려나”…나라셀라, 가정채널 공략 나선다
9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나라셀라는 지난달 말 경력직 MD 공개채용 절차에 착수했다. 눈여겨볼 점은 그 배경이다. 나라셀라는 와인픽스와 와인타임 등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 중인데 이를 신세계엘앤비의 와인앤모어처럼 조성하려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복수의 주류업계 관계자는 B2B(기업간거래) 영업과 마케팅에 주력했던 나라셀라가 가정채널을 직접 공략하는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주력하고자 내부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업장보다 가정채널을 겨냥하는 쪽으로 운영방침 수정에 나섰단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나라셀라가) 매장명 등 각종 체계가 일원화되지 않은 채 운영되던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을 전면 개편, 제2의 와인앤모어를 꾸리려 하고 있다”며 “수도권 가정채널이 최우선 공략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단위 시장은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와인앤모어 출신 바이어가 나라셀라에 영입됐다. 그에 발맞춰 MD부서도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장 수만 따지면 와인앤모어보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제품군이 다양한 점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카페 등을 중심으로 납품해오던 나라셀라가 돌연 가정채널 공략에 나선 건 최근 고물가 동향으로 유흥채널에서 와인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인 수요는 그대로 있지만, 소비자들이 유흥채널에서는 소비를 꺼리고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한 중소수입사가 들여오는 A와인의 경우 가정용으로 판매될 때는 8만원 안팎에 소비자가격이 책정되지만, 호텔 등 사업장에서는 20만원에 판매된다.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만 와인을 소비하는 형태로 전환하자 나라셀라 등 수입사들도 이에 발맞추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 재정비에 이제 막 착수한 상태다.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정채널 공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수입사 중에선 나라셀라와 맥을 같이 하는 곳도 있고, 유흥채널을 좀 더 공략하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나라셀라가 오프라인 직영점을 재정비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에 박차를 가하면 와인앤모어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성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이 경쟁적으로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와인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고물가 기조로 와인 수입사마다 재고가 쌓이는 등 불황 속에서 나라셀라가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의 수요예측은 오는 16~17일이고, 일반청약은 오는 22~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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