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온라인 점령한 신천지…."만남 유도해 신천지 센터로"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3. 5. 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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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는 이단 신천지가 최근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공간에서 정체를 숨기고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단 신천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포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두 사람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신천지의 포교를 위한 속임수가 존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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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팀장 출신 탈퇴자 A씨, "온라인상 신분 속여 포교 나서"
"코로나기간 온라인 총력 전도…대상자, 포섭자 등 실적 수시 보고"
SNS 모임, 어학, 이벤트, 알바, 물품거래, 베이비시터, 강아지 산책 등 노려
구역장 출신 B씨, "친해지면 어느새 신천지 센터로 유인"
"온라인에서 신분 속이면 사람 속이기 진짜 쉽다" 온라인 포교 집중
지난 2020년 7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방역법 위반 혐의로 구석영장 심사를 받을 당시 신천지 피해자 모임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손 피켓 시위에 나선 모습. 이한형 기자


[앵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는 이단 신천지가 최근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공간에서 정체를 숨기고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학이나 취미, 동네 친구 찾기, 육아 정보 등을 이용해 청년과 대학생, 주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포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포교 실적을 관리하는 행동 대장 격인 팀장과 구역장을 지낸 A씨와 B씨.

신천지 대학부 팀장 출신 A씨의 경우 자신이 관리하는 신도만 90여명 이었고, 구역장만 4-5명을 관리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 2시에야 귀가한 A씨 일과는 오직 육체영생을 얻기 위한 포교 활동으로 채워졌습니다.

[인터뷰] A씨 /신천지 팀장 출신 탈퇴자
"아침 7시부터 가서 11시까지 교육 듣고 회의하고, 어떻게 전도할 건지 피드백하고 계속 정신교육 하고 그때부터 전도 활동이 시작되는데 달려가면서 삼각김밥 먹으면서…."

A씨가 코로나 기간 윗선으로부터 받은 지시는 온라인 채팅을 이용한 포교 활동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실적 보고도 요구받았습니다.

[인터뷰] A씨 /신천지 팀장 출신 탈퇴자
"코로나 당시에는 대면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 총력이었어요. 그래서 매주 보고를 받았던 게 오픈채팅 몇 명 만들었어요? 온라인으로 얼마나 포섭했는지, 대상자 몇 명인지, 실적에 쪼이고 또 실적을 내야했으니까 계속 온라인, 온라인, 온라인…."

A씨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 이벤트, 대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에 닥치는 대로 침투했습니다.

[인터뷰] A씨 /신천지 팀장 출신 탈퇴자
"OO마켓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릴 수가 있잖아요. 동네 친구들 소모임, 알바 잠깐 하는 거, 어린이 돌보는 알바 구함, 강아지 잠깐 봐주는 알바 구함, 이거 거래하실 분 이런 거 있잖아요. 아침 산책할 사람, 어 그런 거, 동네사람들이다보니까 의심을 덜하고, 그렇게 해서 친해지고…."

20명 가량의 청년들을 관리했던 구역장 출신 B씨는 어학이나 스펙관리, 외국인 친구 사귀기에 관심 많은 이들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인터뷰] B씨/신천지 구역장 출신 탈퇴자
"(SNS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고 어느 특정한 인물이 아니고 다수한테 이어지는 건데 그 안에서 나 너랑 친구하고 싶어 다가가니까 당연히 아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이야기가 이어지고 이렇게 이렇게 가서 어느새 (신천지) 센터에 있고…"

육아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대상으로는 선물 공세로 만남을 유도했습니다.

[인터뷰] B씨/신천지 구역장 출신 탈퇴자
"애는 몇 개월이에요 ? 그러면서 아 우리 애도 그런데 제가 그럼 이거 드릴까요? 저한테 물품 이런 것도 있는데 나눔 해드릴까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 드릴께요 이러면서… 혹시 어린이 같이 가는 티켓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이처럼 온라인 포교 활동을 했던 A씨와 B씨는 길거리 포교보다 SNS 포교가 쉽고 효과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신천지 포교를 위해서라면 포교 대상에 맞게 신분을 쉽게 속이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씨 /신천지 팀장 출신 탈퇴자
"사람 속이기 진짜 쉽네. 온라인을 통해서 제가 소속을 입으면(신분을 속이면) 그거 사실 조작 몇 번만 하면 되거든요. (사칭이라는 거죠?) 사칭 진짜 쉽다. (인터넷에서)강의 몇 개 들으면 되잖아요."

[인터뷰] B씨 /신천지 구역장 출신 탈퇴자
"냄새가 납니다. 이건 어떠세요. (맞는 거 같애) 한일교류회.. 사실 일본에서는 이런 교류회가 많긴 하거든요. 이런 게 있으면 제가 일본에 있을 때도 이런 교류회 참석을 많이 했었고"

고3 수험생에서 대학 새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신천지에 속아 20대 시간 대부분을 신천지에서 허비했다는 A씨와 B씨.

두 사람은 현재 청년들이 자신들과 같이 신천지에 속는 일이 없도록 유튜브를 통해 사교집단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B씨 /신천지 구역장 출신 탈퇴자
"이게 아니란 걸 알고 다시 교회로 돌아가야 했을 때 그 때는 사실 진짜 한순간이지만 신은 없고 그냥 죽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것도 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었지 않았을까"

신천지에서 탈퇴한 두 사람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신천지의 포교를 위한 속임수가 존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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