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측 "뇌물 대가 뭐냐" 유동규 "동생 칭호 받아"(종합)

이대희 2023. 5.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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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준 대가로 '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 측은 민간업자들의 요구를 자신과 이 대표 모두 들어주지 않았다며 유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팀에 들어온 뒤 김씨가 주도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전체 과정을 뇌물의 특혜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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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요구 모두 거부" vs "최종 사업자 선정 전체 과정 봐야"
유동규 "2014년 이후 복집서 이재명에 최재경 소개"
법정 향하는 유동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5.9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이영섭 권희원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준 대가로 '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 측은 민간업자들의 요구를 자신과 이 대표 모두 들어주지 않았다며 유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정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사건 공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유씨와 정씨 측 변호인이 공방을 벌였다.

정씨는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민간 업자 보통주 지분 중 24.5%(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를 나누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정씨 변호인은 뇌물을 받기로 했다면 대가가 있어야 한다며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를 따져 물었다.

유씨는 "(정씨의) 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은 그 자체가 혜택"이라며 "정진상은 이재명만큼 힘이 있는 사람으로, 성남시·경기도 모든 공무원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대장동 일당의 5대 요구를 이 대표와 정씨가 하나도 들어준 것이 없다며 뇌물의 대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5대 요구란 ▲ 민간개발 허가 ▲ 1공단 공원화·대장동 사업 분리 개발 ▲ 환지 방식 토지 보상 ▲ 민간업자가 원하는 구획 지정 ▲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민간업자 선정 등을 말한다.

유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팀에 들어온 뒤 김씨가 주도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전체 과정을 뇌물의 특혜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이 사업자 선정은 유씨가 기획본부장으로 있었던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재반박하자 유씨는 "이재명 시장의 권한에 의해서 모든 과정을 보고하고 공유해 저희가 실행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유씨는 변호인이 자신의 검찰 진술 번복 내용을 파고들며 신빙성을 흔들자 "안 하려 했는데 정진상 반대신문을 해서 어떤 놈인지 다 밝힐 것이다. 술집 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밝힐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씨는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언급되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2014년 이후 이 대표에게 소개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2014년 이후부터 최재경을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에게도 소개했다. (성남시) 수내동의 복집 제일 끝방에서 만나게 해줬다"며 "최재경이 이재명에게 다른 분도 소개하고 그러면서 종종 뵀다"고 증언했다.

최 전 수석은 2014년 7월 인천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유씨는 앞서 지난달 18일 이같은 소개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공판에서 증언했다.

유씨는 최 전 수석은 김만배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도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그의 주장대로라면 최 전 수석에 검찰에서 근무했던 2014년 이전이 된다.

다만 유씨가 증언한 이 시점(2014년)은 김씨의 진술보다 적어도 5∼6년가량 앞선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유씨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해준 시점을 2019∼2020년으로 기억한다며 서울 서초동에서 세 사람이 함께 식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최 전 수석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을 청탁했고 이 대가로 50억원을 약속한 것으로 의심한다.

당시 검찰은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2021년 9월 최 전 수석이 김씨에게 관련 보도와 여론 동향을 지속해 알려줬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제시했지만 김씨는 "수사 청탁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달 16일까지 유씨 신문을 마무리한 뒤 민간업자 남욱씨와 정영학씨의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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