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교육개혁 어떻게? "IT 과목 없는 수능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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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AI인재 10만 양성' 같은 구호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교원 양성 체계 등 교육의 근간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교육 현장의 따끔한 목소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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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르칠 사범대 컴공과 졸업생, 1년에 181명뿐"
조희연 "교사 채용 면접서 AI전문성 반영 검토"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AI인재 10만 양성' 같은 구호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교원 양성 체계 등 교육의 근간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교육 현장의 따끔한 목소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쏟아졌다.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의 김종현 이사장은 이날 국회가 주최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5년마다 정부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한다는) 같은 얘기를 했지만 바뀐 것은 없다"며 "당장 디지털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는데 학교 교실에는 디지털 기기 충전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학교에서 AI역량을 갖추게 교육을 하고 싶어도 정작 학생이 정시로 대학을 진학할 때 'AI를 잘 알아서' 누리는 이점이 없는 입시제도의 한계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일반계고는 정보기술(IT) 과목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공업계 특성화고에선 취업을 위한 단순 업무 과목뿐이다. 과학고는 유일하게 '정보과학' 1과목이 들어간다"며 "(IT수업이 마련돼 AI를 가르치려 해도) 수능과 관련이 없으니 듣질 않는다"고 했다.
AI를 가르칠 교사가 부족한 점도 거론했다. 김 이사장은 "사범대 컴퓨터공학과에서 1년에 배출하는 졸업생이 181명"이라며 "중고등학교가 5,000개 넘게 있는데 181명씩 졸업해서 교육을 하라고 하니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정보교사가 중학교는 학교당 0.3명, 고등학교는 0.7명"이라며 "교육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보니 정보교사를 4년간 1,800명 증원한다는데 1년에 1,800명씩 뽑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교사 선발 과정에서 'AI 역량'을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토론회 축사에서 "컴퓨터 이해 및 실습 역량이 교원 임용시험의 가산점 항목으로 도입된 때가 있었다"며 "AI 전문성을 서울의 교사 시험 과정, 예를 들면 면접에 도입하는 방안은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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