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인줄 알았는데 대박 났네…반년만에 효자된 이 상품 [금융 라운지]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3. 5. 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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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감돌았던 지난해 가을.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있던 은행들이 자금시장 유동성 지원을 위해 등떠밀리듯 사들였던 채권이 현재는 수익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적인 성격으로 운용한 자금이 수익성까지 가져다 줘 은행권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로 자금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은행권이 채권을 매입해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맡았다”며 “그런데 시장이 안정되고 채권금리가 내리고 보니 당시에 사뒀던 초고수익률의 채권들이 효자가 됐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AA등급 회사채 3년물의 금리(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 평가사 평균)는 지난해 6월까지 3%대에 머물렀지만, 가을들어 급등하며 10월에는 5%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5대 금융지주는 95조원 규모의 유동성과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95조원의 지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 12조원, 지주 그룹사내 계열사 자금공급 10조원과 함께 73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시장 유동성 공급조치의 일환으로 각종 채권매입 확대가 이뤄졌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강도 높은 대응조치가 이어지며 올해들어 안정세로 접어든 채권금리(회사채 AA등급)는 현재 다시 3%대로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높은 금리의 채권을 많이 매입했던 은행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누리게 된 구조다.

특히 한 시중은행에서는 비우량(A등급) 채권도 대량 매입하며 공격적 운용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은행은 본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우량 채권도 사들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었는데, 유동성 지원이라는 훌륭한 명분까지 더해진 것”이라며 “현재까지 시장상황만 놓고 보면 훌륭한 투자였던 셈”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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