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김남국 해명…‘소액 현금화’라더니 黨 소명땐 “9억8000만원 회수”

허동준 기자 2023. 5.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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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60억 코인'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초기 투자대금인 약 9억8000만 원을 예금 계좌로 회수했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가상화폐를 현금화한 것은 소액이며, 대부분 금액은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거래소 간 이체'만 했다고 주장해 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의원이 9억8000만 원을 코인에 투자한 뒤 9억8000만 원의 원금을 회수해 통장에 넣었다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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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5.5/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60억 코인’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초기 투자대금인 약 9억8000만 원을 예금 계좌로 회수했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가상화폐를 현금화한 것은 소액이며, 대부분 금액은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거래소 간 이체’만 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의원의 말바꾸기에 해명이 꼬이면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당 지도부와 가진 면담 자리에서 자신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며 “불법적인 투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당 지도부도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됐고, 위법한 내용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의원이 9억8000만 원을 코인에 투자한 뒤 9억8000만 원의 원금을 회수해 통장에 넣었다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 중 8억 원은 전세금 마련으로 쓰고 1억8000만 원은 예금으로 보관했다고 한다. 원금을 제외한 수익만으로 코인 투자를 이어온 결과 가상화폐 잔금은 9억1000여만 원 남았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재 수익률이 약 90%인 셈”이라며 “60억 원 얘기가 나오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적은 것”이라고 했다.
즉 9억1000여 만 원은 수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원금을 회수했다고 밝히지 않은 채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만 원 수준”이라고 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취지로 읽혔다. 하루 만에 말이 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선 “가상화폐가 계속 폭락을 거듭하자 더 보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가상화폐를 이체했다”며 가상화폐 간 이체만을 언급했다. 그는 7일 동아일보와의 두 차례에 걸친 통화에서도 “현금화는 진짜 일부만 했다. 몇 백만 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일 낸 공식 입장문에서도 “가상자산을 대거 인출해 현금화해 마치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처럼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다”며 “지난해 1~3월말 3개월 동안 전체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은 총 440만 원이었다”고 밝혔었다.

김 의원은 2021년 9억여 원의 주식 매도금으로 위믹스뿐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도 샀다는 점을 이날 뒤늦게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9억 여 원의 주식 매도금으로 위믹스뿐 아니라 여러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전날 증빙 자료를 공개하면서 송금 내역까지만 공개하고 위믹스 매입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다른 가상화폐를 더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는데 뒤늦게 이를 시인한 것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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