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제된 반도체 빈자리... 대만·베트남 빠르게 침투

장민권 2023. 5.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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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중 통상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8∼2022년 컴퓨터 등의 부품은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에 15.0%p 기여한 반면 대만, 베트남,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상승에 각각 6.8%p, 3.5%p, 1.0%p 기여해 해당 품목이 미국 반도체 수입구조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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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한국이 1.8%p 늘리는 동안
두배 넘게 불리며 입지 강화
2018년 미·중 통상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빈자리는 한국보다 대만, 베트남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년 미·중 통상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을 대상으로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1.7%로, 2018년(30.2%) 대비 18.5%p 하락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2018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4위로 떨어졌다.

반면 대만(9.7%p), 베트남(7.3%p)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대만은 점유율이 2018년 9.5%에서 2022년 19.2%로 2배 늘어나며 4위에서 1위로 순위가 올랐다. 한국도 1.8%p 상승했지만 그 폭은 비교적 소폭에 그쳤다. 2017~2018년 메모리 호황의 수혜로 한국은 점유율이 2017년 3위로 올라선 이후 중국의 입지 약화로 2022년 3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대만을 비교하면 2018년 한국은 점유율이 대만을 1.3%p 상회했지만 최근 대만의 점유율 급상승으로 2022년 한국이 대만을 6.6%p 하회하며 양국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국가안보 및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2018년부터 대중 수입관세 부과 및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했다. 대중 수입에 대해 2018년 3차례에 걸쳐 10~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2019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미국은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이용해 만들어진 부품·장비 등의 대중 수출제한을 실시했다. 그 영향으로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 및 반도체 역량 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만과 베트남은 미국의 반도체 최대 수입품목(33.4%)인 '컴퓨터 등의 부품'에서 중국의 입지 약화를 기회로 점유율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컴퓨터 등의 부품에서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2018∼2022년 96억7000만달러(-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으로부터 수입액은 75억6000만달러(327%) 증가했다. 베트남 수입액은 35억1000만달러(4038%) 증가했다. 한국 수입액은 25억8000만달러(52%) 증가하며 중국의 공백을 신속하게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8∼2022년 컴퓨터 등의 부품은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에 15.0%p 기여한 반면 대만, 베트남,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상승에 각각 6.8%p, 3.5%p, 1.0%p 기여해 해당 품목이 미국 반도체 수입구조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시설투자세액공제 확대, 투자 인허가 처리 신속화 등 국내 투자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활용해 국내 반도체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반도체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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