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때린 與 "알고리즘 조작 의심"

박소현 2023. 5. 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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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네이버 뉴스 기사배치 알고리즘이 윤석열 정부에 편향적이라고 '네이버 때리기'에 나섰다.

네이버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를 검색했을 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기사만 배치된다는 주장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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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검색 때 비판 기사만 배치"
‘실검 부활’ 총선 맞물려 논란 우려

국민의힘 지도부가 네이버 뉴스 기사배치 알고리즘이 윤석열 정부에 편향적이라고 '네이버 때리기'에 나섰다. 네이버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를 검색했을 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기사만 배치된다는 주장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친윤석열계 여당 지도부가 네이버 뉴스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정치권의 압박에 지난 2021년 전격적으로 폐지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실검)가 올 하반기 '트렌드 토픽'이란 서비스로 부활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가 다시 정치권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네이버 뉴스 배치와 관련한 알고리즘 열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이 된 윤 대통령을 검색하면 비판기사 등 부정적인 기사가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네이버 뉴스의 알고리즘 '편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네이버 뉴스가 AI(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데 콘텐츠 제휴로 네이버에 기사를 공급하는 언론사 800개 중 진보성향이 엄청 많다"면서 "(진보성향) 언론사가 많으니 진보성향의 기사가 많이 뜰 수밖에 없고, 우리는 (이런 환경이) 보수보다 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네이버 뉴스)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네이버에게 알고리즘 공개를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세계 어디에도 (알고리즘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해서 전문가와 함께 알고리즘을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열람 요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실검은 당시에 여론 조장과 네이버가 미디어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문제제기했던 것인데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뒤 내부적으로 보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올 하반기에 ‘트렌드 토픽’을 새로 선보이면 내년 총선과 맞물려 정치적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총선을 한 해 앞둔 국정감사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실검이 여론조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서비스 폐지나 대폭 개편을 강하게 압박했고, 결국 네이버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실검 일시중단에 이어 2021년 실검을 완전히 폐지한 바 있다.

이날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네이버 뉴스 배치와 관련한 알고리즘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네이버에 윤석열 키워드를 쳐서 관련도순으로 기사를 보면 첫 기사가 한겨레신문 기사, 이어서 경향신문의 안철수 의원 발언으로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로 들어간다"면서 "첫 페이지, 둘째 페이지, 셋째 페이지도 비판기사로 8페이지 속에서 아예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기사가 도배 일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 이상은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며 "네이버 측에서는 알고리즘으로 이렇게 만들어놓은 기사라 하는데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며 네이버 뉴스 개혁을 주장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네이버 뉴스에 대해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가 나오고 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는 건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설계할 때부터 그렇게 나오게끔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알고리즘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장은 "이제 네이버는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는 '괴물'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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