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옛 롯데백화점 지하철 연결통로, 빗물 ‘뚝뚝’…곰팡이 습격
롯데백화점 개발 중단…자금난에 수리 불가
“지하철 통로가 슬럼가 같아요. 비 오는 날엔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지나가기도 힘들어요.”
9일 오후 5시께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예술회관역 옛 롯데백화점 연결통로. 이 곳은 지하철과 옛 롯데백화점 지하매장을 연결했던 통로다. 그러나 지금은 곳곳에 먹다 남은 음료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컵과 과자 봉지, 유리병 등 온갖 쓰레기가 널려진 채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물건보관함이나 셔터 등도 벌겋게 녹슬어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김매임씨(50)는 “너무 지저분하고 곰팡이 냄새도 심해 출퇴근 때면 얼굴을 찡그린다”고 토로했다.
앞서 비가 내린 지난 5일, 이 곳 천장에서는 빗물이 줄줄 새기도 했다. 비닐을 씌우고 대형 플라스틱통을 놓았지만 통로 바닥은 빗물로 흥건한 상태였다. 조은미담씨(23)는 “비가 올 때마다 너무 미끄러워 낙상 사고가 일어날까봐 조바심이 난다”고 답답해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예술회관역 옛 롯데백화점 연결통로가 관리 없이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019년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으면서 이를 인수한 예술회관역복합개발프로젝트㈜가 관리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옛 롯데백화점 재개발 사업이 3년 넘게 멈춰서면서 이 곳 환경은 더 악화하고 있다. 예술회관역복합개발프로젝트㈜도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지상의 옛 롯데백화점 주변도 백화점이 문을 닫으며 주차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인교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6)은 “시민 안전을 위해 인천교통공사가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술회관역복합개발프로젝트㈜ 관계자는 “옛 롯데백화점 개발사업이 멈춰서면서 자금 여유가 없어 당장 수리 등은 어렵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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