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나니 홍수 걱정…정부, 임진강 상류 위성영상 하루 2번 이상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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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 유역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린다.
때마침 북한이 2005년 임진강 상류에 저수량 3억5000만t의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군남댐·한탄강댐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비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그런데 두 댐이 완공되기 전인 2009년 9월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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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회'→'하루 2회 이상'으로 확대
접경지역 홍수 피해 예방 차원
한화진 장관, 연천 군남댐·필승교 찾아 주민과 간담
정부가 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 유역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린다.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9일 북한 주요 댐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하루 1회’에서 확대해 접경지역 안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5월15일~10월15일)을 일주일 앞둔 8일 오후 경기 연천에 있는 군남댐과 필승교를 찾아 임진강 유역 홍수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 장관은 현장에서 임진강 유역 홍수 대응 계획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 남측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 횡산수위국을 찾아 시설 운영 상황을 살펴봤다. 지역주민과 간담회도 했다.
군남댐은 북측 댐의 무단 방류에 따른 임진강 홍수 피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필승교 수위국은 북한 댐 방류 여부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급격한 수위 상승에 대비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가동 중이다.
정부가 임진강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곳의 특수성 때문이다. 임진강은 국내 하천 중 이례적으로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데다, 유역 63%가 북한에 있는 ‘남북 공유하천’이다.
앞서 1996·1998·1999년 경기 북부에서 큰 물난리가 나면서 2002년 3월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대책'이 수립됐다. 2006년 최종 확정돼 그해 6월 군남홍수조절댐(저수량 7160만t), 이듬해 2월 한탄강홍수조절댐(2억7000만t) 공사가 시작됐다.
때마침 북한이 2005년 임진강 상류에 저수량 3억5000만t의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군남댐·한탄강댐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비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군남댐·한탄강댐은 '100년 빈도 홍수’를 뛰어넘는 극한 홍수가 발생했을 때도 임진강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췄다.
그런데 두 댐이 완공되기 전인 2009년 9월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황강댐 방류 때 사전에 통지하기로 남북 간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사전 통지는 2013년까지만 진행됐다. 지난해 6월과 9월에도 북측은 우리 정부의 요청에도 사전 통지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낸 적이 있다.
한 장관과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잦은 사이렌 경보가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 장관은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21일~10월6일 임진강 유역 강수량은 1297㎜에 달했다.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 수준인 ‘1m 초과’인 때도 모두 12차례(47일)나 됐고 하류에 관련 경보 방송을 내보낸 것은 134차례였다.
한 장관은 "임진강과 북한강 등 남북 공유하천 하류의 ‘물안보’는 남북협력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선 지나칠 정도의 대응도 필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북측 댐 방류를 면밀히 감시해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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