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文사위 취업특혜 의혹` 수사 처음 입 열었다

강현철 2023. 5. 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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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모든 사건은 동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조사 방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긴 어렵지만, 전직 대통령께서는 재직 기간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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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 충실히 수사"
"채용 청탁자 수사 계속…文 전 사위 취업 특혜 사건 신중히 처리"
"모든 사건 동일한 원칙 따라 수사"
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모든 사건은 동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조사 방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긴 어렵지만, 전직 대통령께서는 재직 기간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이 총장은 '문 전 대통령 수사를 전주지검에서 계속 진행할지, 서울중앙지검 등 다른 데서 수사할지'에 대해선 "전주지검에서 이스타항공 횡령·배임과 관련한 기업 비리도 충실하게 수사했고,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도 아주 충실하게 수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전주지검에서 차분하게 수사를 잘 하리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은 이상직 전 의원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가 서류 전형과 면접 등 채용 절차에서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채용하도록 인사담당자들을 압박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사건이다. 2020년 국민의힘이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2021년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달 17일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3·이혼)씨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대표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했다. 이와 관련, 전주지검은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는 이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전주지검은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긴 이후에도 전직 국토교통부 공무원을 뇌물 혐의로 기소하는 등 채용 청탁자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전주지검 측은 그간 "서씨 취업과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도 문 전 대통령 직접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조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말을 아껴왔다.

서씨 사건 수사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됐으나 "검찰이 현직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어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족쇄가 풀렸다"는 말이 나온다

이 총장은 이어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50)씨가 분신해 숨진 것과 관련,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경찰에서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도 부당노동행위, 산업재해와 관련한 사건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균형 감각을 갖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지검을 방문하기에 앞서 덕진공원에 있는 '법조 3성(星)' 동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선배 법조인들을 추모했다. 법조 3성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검찰의 양심'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사도법관' 김홍섭 판사를 일컫는데 모두 전북 출신이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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