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선출직 던져도 되는지 판단 안 서…당원에 묻고 싶다"

기사내용 요약
"최고위원 된지 두달 밖에 안 돼…임명직 아닌 선출직"
"당과 尹에 엄청난 누 끼쳐…통렬히 반성·성찰"
"정치적 해법, 아직 결심 안 섰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김승민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당직 사퇴 여부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책임당원들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정치적 해법을 정함에 있어서 아직까지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솔직히 털어놓고 얘기하면 제가 최고위원 된 지 두달 밖에 안 됐다.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저를 선출해주신 책임당원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이렇게 그 분들이 저를 선출해줬는데 최고위원 직을 두 달도 안 돼서 내던져도 되는건지의 판단이 아직 서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점이 제일 안타까운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마치 일부 언론은 제가 어떤 대가를 기대하고 있지 않나, 마치 저를 뭐 어떤 딜을 해보려는 정치인, 이 문제를 기회주의적으로 가져가라는 정치인이 아닐까 이렇게들 보고 있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라며 "녹취록 유출 사건 때문에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 엄청난 누를 끼쳤다는 건 통렬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뭘 주고 받는, 거래 관계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에 제가 많은 부담과 누를 끼쳤다는 데 대해선 제가 여러 번 사죄도 했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표현했고 어떤 정치적 해법을 내놓겠느냐에 관해선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저를 선출해 지도부에 보냈는데 이 시점에서 가볍게 이걸 던질 수 있는지 아직 충분히 결심이 서지 않았다"며 "저를 뽑아주신 당원들이 어떤 입장인지, 자진사퇴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전화와 문자가 많이 오기 때문에 도무지 저로서는 어느 것이 저를 뽑아준 책임당원들에 대한 도리인지 아직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도 윤리위에 설명자료를 보냈다. 지금 계속 소명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부와 소통 여부에 대해선 "제가 당 지도부에서 저를 찾기를 기다리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저의 거취 문제가 만약 제가 정치적 해결법을 찾는다면 당 지도부 구성원으로서 제가 먼저 김기현 당 대표를 찾아가든 먼저 당 지도부에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보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 밤이라도 결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기존 입장과 다른 결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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