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왜 무피?" 인천서구 분양권 활발하지만…

이미연 2023. 5. 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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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가정지구 입주 몰리며
상반기 분양권 거래 300건 육박
일부 '다운거래' 의심 사례도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1단지 현장 모습.(2023년 3월). 대우건설 제공

올해 들어 인천 서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권의 거래가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새롭게 정비 중인 백석동과 루원시티 및 가정지구 일대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물 대부분이 분양가격과 비슷한 무피(無프리미엄) 혹은 분양가격보다 아예 가격이 더 낮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로 거래되고 있어 매매 고점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 수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백석동 일대 대단지인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4805세대)의 올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는 300여건 가까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총 280건이 신고됐으며, 취소거래까지 합치면 294건에 달했다.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사업을 진행해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1단지(2379세대)와 2단지(2426세대)로 나눠어져 있다. 거래는 드림파크가 가까운 1단지(121건, 거래취소분 제외)보다 검암역이 좀 더 가까운 2단지(159건)에서 더 많았다. 2020년 말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이 단지는 이미 손바뀜이 많이 된 상태이긴 하지만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거래가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가 이뤄진 분양권 평균 가격은 분양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격이 4억 3125만원 선인데 반해, 최근 분양권 실거래가격은 평균 4억 3252만원선이었다. 전용 84㎡ 역시 5억 5340만원선에 분양됐는데 최근 분양권은 5억5518만원선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다운거래'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매물 호가가 분양권 실거래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실거래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전용 59㎡ 매물 중에는 무피로 3억 7200만원에 나온 '급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5000여 세대에 육박하는 미니신도시급 단지이다 보니 동별·층수별 편차는 심한 편이다. 아라뱃길 전면동 고층 일부 물량에는 프리미엄이 1억원 넘게 붙은 매물도 나와있기 때문.

한편 서구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정비 중인 루원시티와 공공주택지구인 가정지구 일대에서도 분양권 손바뀜이 적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분양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이다.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132건(거래취소 포함 139건)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 110건(취소포함 116건)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 82건(취소포함 86건) △포레나루원시티 53건(취소포함 58건)으로 각각 집계되며 총 377건(취소포함 399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들 올해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거나 진행 중인 곳들로, 집값이 한참 올랐던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부는 분양가 수준의 시세로 입주 직전 물량이라 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전용 84㎡는 평균 4억 7100만원선에 분양됐지만, 최근 분양권 실거래가는 평균 4억 9156만원으로 프리미엄은 2000만원 선에 불과한 상태다. 이 평형대의 최고 거래가격은 5억2970만원(4월 7일 거래, 32층)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루원시티 등은 최근 전매제한 규제가 풀리며 물량이 쏟아져 거래가 더 활발해보이는 지역"이라면서도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매매 물량이 더 나와 가격대가 오르지 않는 관망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천 서구 쪽에서 매매를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이 두 지역 외에도 검단신도시와 계양지구 등도 함께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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