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1.3% 경고한 금융연 “‘성장’보다 ‘안정’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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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연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면 경제활동 확대로 민간소비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은 다만 향후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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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양호하겠지만 경기 둔화에 수출·설비투자 부진”
“금융부문 위험 확대, 유사시 신용경색 등 실물경제 영향”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연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면 경제활동 확대로 민간소비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연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2.5%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정보기술(IT) 수요 공백과 경기 위축 우려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 등의 원인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세계적인 교역·운송서비스 수요 둔화,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영향 제악 등으로 총수출 증가율은 0.7%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총수입은 에너지 수입 지속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 등 수출이 감소하고 에너지 등 수입 수요는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183억달러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에너지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6.8%, 8.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20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하반기 갈수록 안정을 찾으면서 연간 상승률 3.4%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석유·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물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점차 낮아진다는 예상이다. 다만 유가 등 원자재가격과 원화 환율 변동성과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국고채(3년물) 평균 금리는 3.1%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상향 가능성 등으로 연초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연준이 다소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금융연은 대내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국고채 금리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연중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과 국고채 발행량 감소로 수급여건이 개선된다고 예측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와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은 불안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92원에서 올해 1306원으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적자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고 미국 은행권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방 압력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연은 다만 향후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거시경제 정책은 성장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금융불안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금융연은 제언했다.
금융연측은 “기업·가계의 건전성 제고, 코로나19 기간 중 누적된 위험요인 제거 등 경제 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금융부문의 위험 확대가 유사시 신용 경색 등으로 실물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융상황과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상시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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