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자격 상향 안 돼" 국회 앞 '교실' 차린 특성화고 교사들

정심교 기자 2023. 5. 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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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양성기관인 특성화고등학교 간호조무과 교사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자리를 깔고,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치 반대 시위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연 전국직업계고 간호교육교장협의회장은 "그런데도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성화고 학생들, 직업교육 관계자의 우려 목소리가 정부, 여당,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이종성 발의 의료법 수정안을 공동 발의한 여야 의원 등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치에 동조한 모든 사람에게 들릴 때까지, 그래서 전문대 간호조무사 설치를 위한 입법 기도가 멈출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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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등학교 간호조무과 교사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이동식 교실을 차리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주최 측

간호조무사 양성기관인 특성화고등학교 간호조무과 교사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자리를 깔고,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치 반대 시위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9일 전국직업계고 간호교육교장협의회와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는 국회의사당 정문 앞 도로에 이동식 교장 집무실과 교실을 차렸다. 이는 노트북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치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농성을 병행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김희영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서 중등직업계고를 파탄 내려는 의도를 직접 들을 때까지, 또 간호조무사 자격 확대 입법 기도가 멈출 때까지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며 무기한 농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의료법에 이어 간호법 제정안에서도 학력을 고졸로 제한하고 있다"며 '간호법 제정안에서 고졸 이상으로 학력 수준을 높일 것'과 함께 '전문대 내 간호조무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간호조무사 양성기관은 줄곧 반대 입장을 펴왔다. 전문대에 간호조무과를 설치하면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에 존폐 위기가 닥칠 것이란 점, 특성화고를 졸업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전문대 출신보다 처우가 열악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희영 회장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교육·양성기관을 대표하지 않는데도 여전히 보건복지부와 여당 등에서 한 번도 특성화고의 간호조무과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동식 교실을 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간호조무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전하고 안정된 취업을 보장받는 과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특성화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로 자리매김했다"라고도 언급했다.

정연(왼쪽 테이블) 전국직업계고 간호교육교장협의회장, 김희영(오른쪽 테이블)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장 등 특성화고교 교사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이동식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주최 측

이들 단체는 지난달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국회 앞과 보건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4월 25·26일 세종시 복지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일 복지부 장관 면담 요청 공문 발송을, 8일 7시간에 걸쳐 복지부 장관 면담 요청 집회를 펴왔다. 정연 전국직업계고 간호교육교장협의회장은 "그런데도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성화고 학생들, 직업교육 관계자의 우려 목소리가 정부, 여당,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이종성 발의 의료법 수정안을 공동 발의한 여야 의원 등 전문대 간호조무과 설치에 동조한 모든 사람에게 들릴 때까지, 그래서 전문대 간호조무사 설치를 위한 입법 기도가 멈출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위에 동참하는 간호조무사 양성기관 및 직업교육 관련 단체는 ▶전국직업계고 간호교육교장협회의 ▶고등학교 간호교육협회 ▶한국직업교육학회 ▶한국가사·실업교육학회 ▶전국가사·실업계고등학교교장회 ▶대한상업교육회 ▶대한공업교육학회 ▶한국공업고등학교교장회 ▶한국농업교육협회 ▶사단법인 한국중등직업교육협회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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