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소비한 콘텐츠 1위는 미국산, 2위는 한국산"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5월 6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와 함께해 주시는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입니다. NEW ID 김조한 이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이사님, 저희가 지난주에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에 넷플릭스로부터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는 소식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잖아요. 관련해서 이번에 재미있는 통계가 나왔더라고요. 미국인들이 자국 콘텐츠 다음으로 많이 보는 게 한국 콘텐츠다. 일단 기분이 좋고요 흥미롭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면 될까요?
◆ 김조한> 지난 2일이죠.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22년 해외 OTT 이용 행태 조사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 것 같은데요. 최근 1년간 미국 내 OTT 이용자가 90.4%가 자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그 다음이 43%로 한국 콘텐츠, 그리고 영국·일본이 각 28.7% 정도 된다고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오징어 게임'이라든가 '더 글로리'라든가 이런 특히 북미에서 넷플릭스에서 많이 성공한 콘텐츠들이 있잖아요. 그런 콘텐츠들의 어떤 성공 여부가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여전히 자국 콘텐츠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고 있긴 하지만 그 다음으로 한국 콘텐츠가 아주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이번 통계로 입증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콘텐츠 중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같이 K-드라마가 킬러 콘텐츠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 김조한> 그렇죠. 사실 '오징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 전 세계가 많이 좋아했고 특히 북미에서 저희가 탑10에 들었던 첫 번째 콘텐츠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제작도 하고, 예를 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든지, 물론 영화에서는 '기생충'도 있죠. 특히나 한국 영화가 액션이라든지 로맨스, 멜로, 그다음에 좀비도 키워드가 있잖아요. 'K-좀비'라는 말도 있고 그다음에 SF, 판타지가 있는데요. 워낙 또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 '한국 콘텐츠다' 이렇게 보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의 인터네셔널이라는 장르로 좀 많이 분류되기도 해요. 거기에서 우리 콘텐츠가 워낙 색다르고 그다음에 스토리도 재미있고 그리고 색감이라든가 스토리의 진정성, 이런 것들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까 한국 콘텐츠는 알고 보는 사람들보다 '이 콘텐츠 재미있다'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점점 한국 콘텐츠를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또 예능도 있잖아요. 예능 포맷의 넷플릭스, 대표적으로 '피지컬100'이나 '솔로지옥' 같은 프로그램들이 글로벌 순위에 올랐던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도 미국 이용자들을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 김조한> 예를 들면 말씀하신 것처럼 '피치컬100'이나 '솔로지옥'도 굉장히 큰 화제가 됐지만 미국 이용자들이 1위로 꼽은 건 역시 '런닝맨'이었어요. 그다음에 JTBC '아는 형님' 그리고 MBC에브리원의 '주간 아이돌'을 재밌게 봤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K-POP과 비슷한 키워드들이 섞여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런닝맨에 게스트로 K-POP 스타들이 많이 나오고, 아는 형님도 마찬가지고, 주긴 아이돌은 아예 아이돌이 나오는 방송이잖아요. 특히나 예능 선호도에서는 '런닝맨'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게임 예능이라든가 아니면 연애 리얼리티 예능, 그리고 오디션 서바이벌 등이 순위도로 나왔고요. 그리고 결국에는 OTT들이 워낙 대중화가 되다 보니까 OTT 플랫폼으로 거의 한 40% 이상이 인지를 하게 됐고 그 다음에 페이스북이라든가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서 한 다음으로 많이 인지하게 됐다. 그다음에 미디어, 광고, 가족 지인 소개 등으로 사람들한테 한국 콘텐츠가 알려진 것 같아요.
◇ 최휘> 말씀해 주신 걸 듣다 보니까 정말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고루고루 우리나라 콘텐츠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미국 할리우드 작가 9천여 명이 현지시간 2일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원고료를 인상해달라는 건데요. 제작 생태계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아요. 파업이 어떻게 전개된 거예요?
◆ 김조한> 이게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고요. 한 15년 전에 저희가 한국에서도 미드가 굉장히 인기 있던 시절에 몇 달 동안 드라마 제작이 안 된 경우가 있었어요. 그게 2007년, 2008년에 저작권료 인상을 요구해서 100일 동안 파업을 벌였었거든요. 그래서 미국 작가 조합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TV콘텐츠가 많이 제작되면서 너무 제작 기간이 짧아진다. 이런 것들이었는데, 지금도 비슷합니다. OTT 시대가 열리면서 제작 환경이 오히려 악화됐다. 그다음에 저임금 노동도 늘었다. 처우 개선을 요구한 겁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OTT 경쟁이 무한대로 되면서 시즌제가 보통은 1년에 한 편씩 제작을 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이게 너무 잘 됐어요. 그러면 다음 시즌에 좀 빨리 제작을 해서 빨리 보여줘야 또 OTT 입장으로는 고객들을 많이 사로잡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고생하는 건 작가들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그리고 오히려 수입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는 방송을 하고요. 그다음에 해외로 판매되고 DVD, 재방송 이런 것들 때문에 계속 재상영 분배금과 같은 로열티를 받았어요. 그런데 OTT들은 한 번 제작되면 그 OTT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리지널이다 보니까요. 그러니까 2차, 3차 부가 수입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게다가 예전에는 드라마 한 시즌에 22개~24개 정도까지 되고 지금은 8개까지 줄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한 시리즈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동은 똑같은데 편수가 짧아지고 그다음에 계속 기간이 줄어드니까 노력은 그대로인데 수입은 줄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작가뿐만 아니라 세트라든지 제작업체, 그다음에 의상. 이런 쪽에도 연쇄적인 파업을 보일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OTT 업계 호황의 이면에는 또 이런 고충과 그림자가 존재하는군요. 할리우드 작가 9천여 명의 파업이 우리 한국 콘텐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 안 해볼 수가 없을 텐데, 할리우드 콘텐츠가 빈 자리에 한국 콘텐츠가 대체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반사 효과를 기대해봐도 될지요.
◆ 김조한> 그렇죠. 아까 처음에 설명드린 것처럼 한국 콘텐츠, 영국 콘텐츠, 일본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선호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세 곳에 가장 수혜가 많이 갈 것 같고요. 특히나 이번 미국 순방에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나 파라마운트 등도 한국에만 45편 이상의 콘텐츠 제작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해외 콘텐츠 업계와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처럼 사실 제작이 안 되는 동안 실제로 콘텐츠가 노출되는 게 줄어들 것 맞아요. 그동안에 한국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될 기회를 가지겠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 콘텐츠를 더 알릴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최휘> 앞으로 더더욱 K-콘텐츠가 우리 세계 중심에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고요. 한국 예능 콘텐츠 면면을 좀 더 들여다볼게요. 요즘 OTT를 틀면 여행 예능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보고 어딘지 모르게 기시감이 느껴진다라는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 김조한> 이게 어떻게 보면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COVID-19이 끝났다는 것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 같고 지난해는 연애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여행 바람 불고 있잖아요. 그래서 '서진이네', '수학 없는 수학여행',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거의 다 비슷한 느낌인데요. 다 여행만 다니는 것들이죠. 물론 여행을 가자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여전히 COVID-19 이후로 항공 요금도 비싸지고 뭐도 비싸지고 해서 사실 가고 싶은데 대리만족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그리고 나간다는 게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느끼는 그런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반영한 것 같은데요. 문제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유사한 포맷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그리고 비슷한 인물들이 꼭 있어요.
◇ 최휘> 겹치는 인물이 있다.
◆ 김조한> 맞습니다. 그래서 피로감이 높다. 그래서 또 다른 트렌드가 또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이런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거는 또 다른 예능이 유행할 때가 온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 김조한> 맞습니다.
◇ 최휘> 이런가 하면 연예인들의 음주 예능을 담은 웹 예능도 많더라고요? 원조를 따지자면 딩고의 '이슬 라이브'가 있겠는데요. 최근에 술을 마시면서 하는 방송이 증가한 거는 이유가 뭘까요?
◆ 김조한> 사실 방송에서는 하기 어려운 콘텐츠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최근에 래퍼 이영지 씨가 진행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의 조회 수가 어마어마하거든요. 구독자 수가 270만 명까지 올라왔고 최근에 올라온 세븐틴 영상은 700만 회를 4일 만에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뿐만 아니에요. 조현아의 '목요일 밤' 등 술방 웹 콘텐츠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최휘> 이 말씀해 주신 콘텐츠들의 공통점이 다 술을 마시면서 방송을 한다는 거죠?
◆ 김조한> 연관이 있죠. 맞습니다.
◇ 최휘> 이런 콘텐츠들이 미성년자 아이들에게도 가감 없이 노출이 되면서 우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김조한> 맞습니다. 지금 건강진흥개발원에서 건강진흥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 보면 18세에서 22세의 대상한테 질문해 보니까 '음주 장면을 보고서 술이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PPL이나 이런 것들과 연관이 있겠지만 연예인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친근함 때문에 이런 콘텐츠가 좋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술에 관대한 문화를 조장하거든요. 청소년 유해성을 방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최휘> 음주를 미화하거나 어린 학생들의 음주 유도 장면들에 대해서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이드라인이나 제재할 방안이 마련돼야 되지 않을까도 싶고요. 마지막으로 이번 주 화제의 영상은 어떤 걸 준비하셨을까요?
◆ 김조한> 할리우드와 일본 게임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고 있습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일본 닌텐도가 1985년에 내놓은 슈퍼마리오 게임을 영화화 한 거고요. 그리고 우리한테는 미니언즈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스튜디오가 밑에서 합작하면서 제작을 했어요. 이게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뉴욕의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즈가 배수관 고장으로 미지의 세계에 빠져들어가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근로자의 날 연휴에 한 80만 명 관객을 끌어모았고 벌써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요즘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100만 명 넘기가 쉽지가 않은 시장이 됐어요. 그런데 해외 성적은 더 놀라운데요. 지금 4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서 벌써 1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글로벌 흥행 수익을 우리나라 돈으로 1조 3800억 원을 벌었어요. 미국에서도 흥행 애니메이션 톱 3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겨울왕국 2'랑 '도리를 찾아서' 기록을 앞질렀어요.
◇ 최휘> 아무래도 어린 시절 우리가 게임하면서 기억하는 그 슈퍼마리오의 모습 그대로 구현해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뉴미디어 트렌드, 김조한 NEW ID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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