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까지?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받고 전쟁 판도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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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300㎞ 사거리를 가진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할 조짐이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제공하길 꺼렸던 장거리 미사일이 공급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에 있는 러시아 지휘본부, 보급선, 탄약 및 연료 저장소를 타격할 수 있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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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스톰쉐도우' 사거리, 러 본토도 공격 가능
영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300㎞ 사거리를 가진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할 조짐이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제공하길 꺼렸던 장거리 미사일이 공급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WP)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국제 우크라이나 기금(IFU)'이 게시한 조달 통지문에서 최대 사거리 300㎞의 공격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관심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IFU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맞서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필수 군사 지원을 받도록 영국과 유럽동맹국들이 조성한 기금이다. 지난 2월 1차 패키지로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 등이 총 5억2000만 파운드 이상을 기부했다. IFU는 이 자금으로 필요한 무기 목록을 국제 입찰을 통해 구매해 우크라이나로 보낸 바 있다.
통지서는 3일 이내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에 대한 답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관리는 고려 중인 무기의 종류, 시기, 수량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으나 장거리 미사일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WP에 밝혔다.
영국 국방부의 이번 통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기 위한 실질적 단계로, 요청된 사양과 능력이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쉐도우' 순항 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에 있는 러시아 지휘본부, 보급선, 탄약 및 연료 저장소를 타격할 수 있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르면 몇 주 내 대규모 반격을 앞둔 가운데 전선 훨씬 뒤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탱크와 보병 부대가 지상을 공격하는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렉시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올해 초 "우리가 300㎞까지 공격할 수 있다면 러시아군은 방어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고, 패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톰 쉐도우는 우크라이나의 소련제 제트기에 장착돼 러시아 영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미국은 무기 비축량 부족을 이유로 장거리 군수품을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해왔다. 이를 의식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해당 무기를 쓰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를 포함해 여러 발의 정밀로켓시스템을 제공했으나 사거리가 약 82㎞로 제한된 탄약만 제공했다. 올해 초 발표된 무기 패키지에서는 HIMARS에서 발사될 수 있는 지상발사소형폭탄(GLSDB)을 그 2배 사거리로 보내겠다고 했으나 빠르면 올해 말에나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드론을 장거리용으로 개조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은 자신들과 무관하나, '자국 무기'로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타격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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