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강아지 비 쫄딱 맞게 방치…“멧돼지 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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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 있는 5성급 호텔인 파라스파라 서울이 '멧돼지 감시용'이라며 짧은 줄로 강아지를 묶어놓고 비를 맞게 방치해 비난이 일고 있다.
호텔 쪽은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려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리조트(호텔)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밝혀 더 큰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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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멧돼지 감시하게 묶어놔” 논란에 기름
‘5성급 호텔이 동물학대를?’
서울 강북구에 있는 5성급 호텔인 파라스파라 서울이 ‘멧돼지 감시용’이라며 짧은 줄로 강아지를 묶어놓고 비를 맞게 방치해 비난이 일고 있다. 호텔 쪽은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려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리조트(호텔)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밝혀 더 큰 공분을 샀다.
앞서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성급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 관리가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파라스파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던 중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처음엔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강아지) 집 안에 사료를 잔뜩 쌓아둔 탓에 비가 와도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온몸이 다 젖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다 못한 글쓴이가 호텔 프런트 직원에게 문의하자 “멧돼지로부터 호텔을 보호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글에 “동물학대”라는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7일 파라스파라 쪽은 에스엔에스에 입장문을 내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호텔 쪽은 “국립공원 내 위치한 특성상 겨울철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호텔 쪽의 해명은 누리꾼들의 분노에 더욱 불을 질렀다. 한 누리꾼은 “저런 작은 강아지가 무슨 멧돼지를 쫓아내냐”며 “멧돼지가 걱정되면 직원들이 돌아가며 교대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에 논란이 된 강아지 외에 백구를 본 적이 있다고 사진을 올리며 “백구는 어디 갔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반려동물 친화 이미지’를 내세우며 ‘펫 객실’을 홍보해온 파라스파라가 동물학대를 하는 것에 대해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개에게도 급이 있는 거냐. 어떤 강아지는 비 맞으며 멧돼지 감시하고, 어떤 강아지는 호캉스를 하라는 거냐.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호텔 쪽은 해명문을 통해 “감시견주가 거주하는 공간과 가까워 그동안 견주가 함께 관리해왔으나 감시견의 관리 환경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호텔 쪽은 ‘펫 객실’ 홍보물을 에스엔에스에서 삭제했다.
호텔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가의 한 스님이 키우는 개로 48개월 성견이다. 평소에 잘 돌봤는데, 해당 일이 어린이날인 데다 비도 와서 돌봄이 다소 부족했던 듯싶다. 관리인들이 사료 그릇이 엎어지며 비를 맞자 개집 안쪽에 넣어준 것이지 개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게 아니다”라며 “문제가 제기된 뒤 개는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도록 조처했고 민가 스님께 돌려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차후 정리가 되면 에스엔에스 등을 통해 후속처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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