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믹스 획득 경로 2. 1년새 현금 9억 수익 3. 코인 10억 몰빵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 상당의 코인을 보유했다가 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 적극 해명했으나 9일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쟁점이 여러개인 데다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김 의원은 이날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유투브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해 코인을 매입한 자금의 출처에 대해 "전세가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을 가지고 있는 게 6억이고 투자해서 LG디스플레이(9억 8574만원어치 주식)를 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위믹스'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상화폐가 발행하는 회사가 대개 실체가 없거나 페이퍼 회사인 경우가 많은데, (위믹스는) 상장사, 아주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저는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점은 사실 3만원"이라면서 "그래서 이미 한참 폭락하고 있었던 시점에 매도했는데, 만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팔았다면 고점에서 팔았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업계 말단에 있단에 있던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주식계좌에서 은행계좌를 거쳐 코인계좌로 현금을 움직인 흐름을 '인증' 방식으로 공개했지만, 정작 명확하게 언제, 어느 정도의 코인을 취득했고 언제 전부 현금화했는지는 '인증'하지 않았다. 특히 '위믹스' 코인은 예상보다 많은 코인이 풀려 상장폐지된 적이 있다. 당시 위믹스는 10월 말까지의 예상 유통량을 2억 4596만개로 제출했지만, 실제 중개 사이트에 확인된 발행량은 계획보다 약 7200만개 많은 3억 1842만개였다. 거래소 거래 외의 방식으로도 코인을 확보할 방법이 있었다는 의미다.
검찰도 이 부분을 들여다보기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에 더해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유입된 코인의 출처를 확인하겠다며 지난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으로부터 기각돼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금 흐름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 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대선 기간(2022년 1월~3월) 동안 전체 계좌에서 실물인 현금으로 인출된 것은 44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2021년 전체 현금 인출한 총액과 2022년도 현금 인출한 총액을 비교해봐도 264만 원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했으나 김 의원의 재산은 되레 늘었다. 김 의원은 2021년 증권에서만 9억 4002만원을 신고, 총 11억 8103만원을 신고했으나 지난 2022년에는 증권은 0원이었고 예금이 11억 1581만원으로 늘어 총 12억 6794만원이 신고됐다. 다만 국회의원 재산신고의 기준일은 12월 31일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같은해 12월 31일이 되기 전에 일부를 현금화한 것일 수는 있다. 만일 김 의원이 해명한 취지대로 코인을 현금화 한 적이 전혀 없다면, 재산신고 내역의 예금증가액은 '또 다른 별도 수단'으로 1년 만에 9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는 얘기가 될 수 있어 새로운 논란을 부를수도 있다.
금융권 출신의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부분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주목하는 부분이 FIU에서 이상 거래로 탐지했다는 사실"이라며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제도가 발동해 FIU가 김 의원의 거래를 인지한 것이라면 '현금화한 액수가 440만원 밖에 없었다'는 김 의원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전날 별도의 입장문에서 지난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으로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을 마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투자방식'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의원이 투자한 LG디스플레이 주식의 경우 2020년 말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장과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됐다. 전체적으로 상승 추세에서 조정 전 매도하는 등 '안전선호' 성향의 투자를 한 셈인데, 코인을 보유할 때는 특정 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위험선호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내부정보를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언제 깡통 찰 지 모르는데, 저기다가 10억을 때려 박느냐"라면서 "뭘 믿고 자기 재산 등록 한 것만큼의 현찰을 거기다 '몰빵'을 하느냐 하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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