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 곗돈’ 들고 튄 60대 계주, 이미 한국에 없었다

최혜승 기자 2023. 5.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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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전경./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의 한 어촌에서 곗돈 수십억원을 들고 잠적한 60대 여성이 수사 전 이미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주시 감포읍 주민 김모(64)씨는 지난달 중순 가족이 살고 있는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베트남에 김씨의 자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가족의 협조를 얻어 김씨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이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해 강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주민들을 상대로 낙찰계를 운영해오다, 지난달 돌연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들은 2009년쯤부터 매달 100만∼200만원을 붓는 방식으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4억원의 돈을 계주에게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35명, 피해 금액은 21억원에 이른다.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 대부분 영세 상인이나 주부, 노인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곗돈 반출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경주시도 지난 4일 감포읍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팀을 조직하고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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