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사모펀드 분쟁 마무리 언제쯤…경찰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9일 신한은행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펀드 판매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23.05.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신한은행이 '피델리스펀드'와 관련한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사모펀드 관련 분쟁을 마무리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펀드 판매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피델리스펀드'를 판매하면서 상품설명서상 수익구조 등 중요 사항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 2019년부터 2020년 1월까지 판매됐다. 펀드 만기일은 2021년 2월과 6월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가 안 돼 원리금 상환이 중단됐다.

펀드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신한 피델리스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9월 펀드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투자 권유 과정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취지로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총 1800억원 상당이며 투자자는 385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다수 피해자와 개별적인 사적 화해를 진행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은 피해자 20여명이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고소·고발했다.

한편 피델리스펀드의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 피델리스펀드 판매액 233억원에 대해 100% 보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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