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어 남아공까지…중국, 옥수수 수입 ‘블랙홀’ 되나

김소영 2023. 5. 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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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리카와 남미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 최대 곡물 회사인 국영 중량(中糧)그룹(COFCO)이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수입한 사료용 옥수수 1차 선적분 5만3000t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남아공산 옥수수 첫 수입 소식은 미국산 옥수수 주문 취소 건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중국이 남아공과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제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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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중량그룹, 남아공 옥수수 수입 나서
일본 제치고 브라질 옥수수 최다 수입국 등극
전세계 작황 부진과 맞물려 '관심'
중국 옥수수 수확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와 남미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2022~2023년 옥수수 생산량이 전 세계적으로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 최대 곡물 회사인 국영 중량(中糧)그룹(COFCO)이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수입한 사료용 옥수수 1차 선적분 5만3000t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량그룹은 남아공 옥수수농가 43곳과 장기 계약을 맺어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양국을 오가는 운반선도 운행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사는 이미 남아공 현지에 대규모 대두 처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량그룹은 최근 몇년간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이자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인 남아공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기업의 남아공산 옥수수 첫 수입 소식은 미국산 옥수수 주문 취소 건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4월 마지막주 미국산 옥수수 56만2000t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고 미국 농무부(USDA)가 이달 4일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은 모두 2060만t의 옥수수를 해외로부터 사들였다. 국내 생산량의 7.4%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부분 사료용이다. 미국산이 중국 옥수수 수입량의 7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중국 옥수수 수입에서 미국 비중은 37.8%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산 뒤를 브라질·우크라이나산이 쫓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고 있다. 이전까지 “브라질산 옥수수는 위생에 문제가 있다”면서 수입하지 않던 움직임과 배치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양국 합의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자국 농부들에게 파종에 앞서 병충해 예방을 위한 화학물질 사용·작물 관리지침을 제공하도록 규정한 것을 계기로 수입을 재개했다.

올 1분기 중국이 사들인 브라질산 옥수수는 216만t으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옥수수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이 남아공과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제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USDA가 4월 펴낸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를 보면 2022~2023년 옥수수 생산량을 전년(12억1700만t)보다 6% 적은 11억4450만t으로 전망됐다. 미국·유럽연합(EU)·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4곳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에서 파악한 시기별 세계 옥수수 생산 전망.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반면 브라질·남아공·러시아는 옥수수 증산 대열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은 역대급 가뭄으로 신음한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옥수수 생산량이 늘었다. 1년 전 1억1600만t에서 1억2500만t으로 7.8% 뛰었다. 남아공도 1614만t에서 1670만t으로  3% 증가했다. 

SCMP는 "중국은 더 많은 남쪽 국가들로 옥수수 공급선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하는 옥수수 가격 인상과 계절에 따른 글로벌 공급량 변동을 상쇄하기 위해 자국 식량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32년까지 옥수수 자급률을 96.6%로 끌어올려 연간 옥수수 수입량을 685만t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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