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의심받는 유동규 "다 밝혀내겠다"…정진상 신문 예고(종합)

김근욱 기자 2023. 5. 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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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혀내겠다"며 직접 신문을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뇌물 혐의 공판에서 "정진상이 어떤 사람인지 다 밝혀내겠다"며 "저도 정진상을 신문할 수 있는 거냐"고 재판부에 물었다.

유 전 본부장 역시 '뇌물 공여자'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공동 피고인을 신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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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측 "李, 대장동일당 '5대 요구' 거절…돈 받았다면 들어줬어야"
유동규 "결국 김만배가 공모 선정…나도 정진상 신문하겠다" 반격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혀내겠다"며 직접 신문을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뇌물 혐의 공판에서 "정진상이 어떤 사람인지 다 밝혀내겠다"며 "저도 정진상을 신문할 수 있는 거냐"고 재판부에 물었다.

재판부는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합리적이고 차분하게 재판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대장동 개발 비리의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하는 유 전 본부장과 돈을 받지 않았다는 정 전 실장 측의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조사 당시 '검사 믿고 진술할게'라고 발언한 이유를 물었다. 검찰의 회유에 진술을 바꾼 것이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그동안 정말 진실을 밝혀 줄 검사를 보지 못해 '내가 뒤집어 쓰고 말지'라고 생각하고 견디고 참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사가 계속 캐묻길래 '다 수사할 자신 있냐'고 물은 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라며 "변호사님은 똑같은 일을 당하면 한번에 다 털어놓을 거냐"고 정 전 실장 측에 날을 세웠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재판부는 휴정을 결정했는데 재판이 재개되자 유 전 본부장이 곧바로 정 전 실장 신문을 예고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 역시 '뇌물 공여자'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공동 피고인을 신문할 수 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날 오전 공판에서 정 전 실장 측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요구사항을 이재명과 정진상이 모두 거절했다"면서 "양측이 결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증인이 정말 정진상에게 뇌물을 줬다면 대가로 어떤 혜택을 받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은 이재명 만큼 힘 있는 사람이라 대장동 관련 사업에 필요하다고 말하면 (돈을) 갖다줬다"면서 "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그 자체가 혜택이었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 측은 "그런데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요구를 들어준 게 없다"며 "어떻게 이들이 결탁돼 있다고 볼 수 있냐"고 재차 질문했다.

당시 남욱 등 민간업자들은 △민간개발 요구 △1공단 공원화와 대장동 사업 분리 △토지보상 방식 요구 △구획 요구 △대장동 사업자 지정 등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

돈을 주고받을 당시 이같은 '5대 민간업자 요구사항'이 모두 거절됐는데 어떻게 뇌물의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냐는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핵심은 남욱이 아니라 김만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 전 본부장은 "처음에는 남욱이 사업 주도권을 잡았지만 위례 사업을 시작하면서 김만배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면서 "당시 남욱은 김만배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상태"라고도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김만배가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았냐. 결국 특혜가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재명 방식"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수수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천화동인 지분 일부(428억원)를 약정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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