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조국 맞선 실제 전쟁 일어나"…전승절에 우크라 '전쟁' 규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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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중심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전승절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실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일컫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실제 전쟁으로 규정한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1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나라를 지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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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유를 위해 나치를 물리친 건 러시아" 주장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중심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전승절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실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일컫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실제 전쟁으로 규정한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1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나라를 지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그는 서방을 향해 "서방 엘리트들은 러시아에 대한 혐오를 퍼뜨리고 휴머니즘과 반대되는 가치를 퍼뜨렸다"며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유럽의 자유를 위해 나치를 물리친 게 누구인지 잊어버린 것 같다"고 일갈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친서방 세력의) 쿠데타와 서방의 야망에 인질로 잡혀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직면한 도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승절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올해로 78주년이 된다. 러시아에서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무려 2700만명이 사망한 만큼 이 행사를 중요한 의식으로 여긴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15개월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을 향한 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치러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선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을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전승절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그 동맹국이 배후에 있는 네오나치(우크라이나)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크렘린궁에서 발생한 무인기 공격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권 정상들이 참석했다.
다만 군사 퍼레이드와 함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던 '불멸의 연대'라는 시민 행진은 안전상의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본 손실에 시선이 집중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기념일인 '유럽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1945년 나치 독일이 패배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패배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현대 러시아가 되살리고 있는 모든 낡은 악은 나치즘이 패배한 것처럼 패배할 것"이라며 "그때 우리가 함께 악을 물리쳤던 것처럼, 지금 우리는 비슷한 악을 함께 물리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도 5월8일을 제2차대전 승전일로 기념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모스크바가 5월9일을 승전일로 기념하는 것과 거리를 두려는 조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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