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 뒤지는 순간 소름…다세대주택 드나드는 이들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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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책인 30대 A씨를 붙잡았다고 9일 밝혔다.

또 체포 과정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30대 여자친구 B씨를 체포하고, A씨로부터 마약을 매수한 27명을 잇달아 검거하는 등 모두 29명을 붙잡았다.

이 중 A씨를 비롯해 혐의가 중한 5명을 구속하고, 시가 3억원 상당의 필로폰 284.5g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2개월여에 걸쳐 중국 채팅어플(위쳇)을 통해 현지 공급책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받은 필로폰 400g을 소분한 뒤 일부를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이목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와 출입문 잠금장치가 없는 구식 다세대주택 여러 곳을 거래 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민 제보를 받은 뒤 마약 사건 베테랑 형사 2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2개월간 수사 끝에 지난달 14일 A씨를 시흥시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외부인이 연거푸 들어와 우편함·통신단자함을 뒤적거리는 것을 수상히 본 한 주민이 신고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의 거주 공간까지 마약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 신속한 검거를 위해 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수사를 벌였다”며 “주택가의 우편함, 계단 등에서 수상한 물건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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