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스 너마저’…GS, 전년 기저효과에 풀썩
주력 자회사 GS칼텍스 실적부진 여파
㈜GS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자회사 GS칼텍스의 실적 영향이 컸다. 3분기 연속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GS칼텍스 영업이익이 70% 이상 크게 줄었다.
칼텍스, 정유사업 부진에 1Q 실적 악화
㈜GS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조9622억원, 영업이익 1조62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4.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4% 감소한 7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 중 GS칼텍스가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조8736억원, 306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증가, 72% 급감한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7858억원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80% 내린 1565억원에 그쳤다.
GS칼텍스 사업부문 가운데선 정유 부문의 타격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2022년 1분기 96달러 △2022년 2분기 108달러 △2022년 3분기 97달러 △2022년 4분기 85달러 △2023년 1분기 80달러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부문이 영업이익 348억원을 내며 흑자전환, 윤활유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12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정유 부문의 부진을 메우기 힘들었다.
GS에너지도 GS칼텍스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GS칼텍스로부터의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GS에너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9% 급감했다. GS칼텍스는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의 자회사로 GS에너지는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이외 GS EPS와 GS E&R, GS글로벌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 GS EPS의 영업이익은 1989억원, GS E&R은 57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1% 하락했다. GS글로벌도 전년 동기 대비 2% 내린 2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GS리테일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GS리테일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크게 뛰었다.
이 기간 GS리테일 매출은 2조7002억원,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3% 급증한 178억원에 달했다. 홈쇼핑과 호텔, 프레시몰에서 두각을 보이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리사이클·전기차·배터리, 미래 먹거리 역량 확대
증권가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에너지 및 발전 자회사들의 비중이 높은데, 올해 이들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리사이클·전기차·배터리·친환경 등을 핵심 성장사업군으로 선정해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GS는 음식물 폐기물 수거 처리 서비스 및 솔류션 제공 업체인 리코(Reco)에 투자해 GS리테일과 음식물 폐기물 자원 순환 프로젝트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GS퓨처스를 통해선 미국 전기차 충전기 제공 업체 리질리언트 파워(Resilient Power)사와 호주 배터리 솔루션 업체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아울러 GS파워 및 GS동해전력은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후 기술 전문기업에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GS도 영업환경이 호전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GS 관계자는 “최근 금융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유가가 여전히 하락세고 정제마진도 빠르게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드라이빙 시즌의 시작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인한 영업환경이 실제로 호전될지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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