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터전' 꿈꾸는 전남···맞춤정책에 3900억 쏟는다
'사업 자율권 보장' 청년마을 확대
구례 등에 공공임대 155곳 건립 등
5개 분야서 81개 사업 시행 나서
"지역정착 유인해 성장동력 확보"
전국에서 인구소멸 위기지역이 가장 많은 전남도가 청년 인구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를 해결하려면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기존 지자체에서 시도하지 않은 맞춤형 청년 정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청년이 지역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청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 이를 위해 5대 분야 81개 사업을 시행하고 총 387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일자리 분야 32개 사업에 685억 원, 주거 분야 7개 사업에 1470억 원, 교육 분야 21개 사업에 1107억 원, 복지·문화 분야 12개 사업에 528억 원, 참여·권리 분야 10개 사업에 84억 원 등을 책정했다.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년 정책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예산을 524억 원 늘렸다.
우선 5대 분야 중 가장 핵심인 일자리 분야에서는 청년활동가 583명(사업비 94억 원)을 배치하는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도내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의 장기근속 유도 및 정규직 일자리 취업 촉진을 위해 ‘청년 근속장려금’ 5억 원도 지원한다. 지역과 연계한 ‘청년 창업 지원’은 사업화 자금을 1인당 최대 7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청년의 정주 여건 개선 및 주거 안정을 위해 구례·고흥·해남군 3개 지역에 ‘청년공공임대주택’를 155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청년 영농정착 및 어촌정착 지원’을 통해 3년간 정착지원금을 확대 지원한다. 일하는 청년에게 일정액의 전·월세 주거비를 지급해 청년의 경제적 자립 기반 구축 및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문화 분야는 청년의 정주 여건 개선과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 최초로 대규모 청년 종합지원공간인 ‘청년문화센터’를 오는 2025년까지 480억 원을 투입해 순천시와 무안군에 거점별로 건립한있다. 또 전남 청년들의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한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에도 총 22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당초 21세~28세에서 19세~28세로 연령대를 낮춰 지원 폭을 넓혔다.
교육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호남 청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지역 청년들이 호남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3기수로 기수별 100명 씩 연 300명을 육성하며 각 분야 최고 권위자를 초청하는 교육과 종합적인 청년 플랫폼 운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년의 참여·권리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남형 청년마을’을 확대한다. 청년들에게 사업 추진의 자율권과 주도권을 최대한 보장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기존 5개소에서 10개소로 청년마을을 조성한다. 전남도는 다각적인 체감형 청년 지원책이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겪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 정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광선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대미문의 인구 감소와 더불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청년이 늘면서 주요 지자체의 존립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청년이 전남의 미래이자 지역을 이끌어 갈 희망이라는 목표 아래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이끌 수 있는 맞춤형 정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 전체 인구는 181만 8000명이다. 이 중 청년 비율은 24.9%(39만 1000명)로 전국 최하위이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4.9%(45만 7481명)로 전국 최고다.
무안=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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