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패션 스타일 제안…시내 버스 시스템 참고해 물류 혁신”[긱스]
AI 기반 온라인 상거래 솔루션, 각종 생성형 AI 서비스, 최적 경로의 택배 서비스 제공…. 지난 4일 열린 제31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입니다. 한국경제 AI미래포럼(AIFF)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AI로 쇼핑 경험 혁신하는 옴니어스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쇼핑몰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합니다. 맞춤형 정보가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몰 체류 시간을 늘리면 쇼핑몰 매출이 증가하죠”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회사의 미션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기술로 놀라운 쇼핑 경험의 제공과 판매량 증대의 실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옴니어스는 개인화 쇼핑 솔루션 ‘옴니커머스’를 개발했고, 패션 스타일 추천 서비스 ‘스타일챗’을 운영하고 있다.
옴니커머스는 쇼핑몰 사업자 등 기업 고객에 제공하는 AI 기술이다. AI가 다양한 상품 이미지에서 제품의 각종 속성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롯데온, LF,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 국내 온라인 상거래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일부 고객사의 경우 구매 전환율(CVR) 140%, 상품 클릭률(CTR) 210%, 고객 체류 시간 증대(ATS) 250%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달에는 이커머스와 쇼핑몰 이용자들의 패션 취향을 분석해 코디 상품을 제안해 주는 ‘AI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도 내놨다. 고객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단품이 아닌 맞춤 ‘코디 세트’ 정보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하고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솔루션이다.
옴니어스는 대규모 데이터를 정답 데이터 없이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자기지도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기반의 초거대 AI 기술을 해당 서비스에 적용했다. 최신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 대표는 “스타일챗은 패션 정보 데이터를 학습한 옴니어스의 AI에 오픈AI사의 ‘챗GPT’를 결합한 서비스로 이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패션 스타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스타일챗은 카카오톡(채널)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올려서 관련 스타일 추천을 검색하거나 비슷한 상품을 찾을 수도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전문 개발사, 원지랩스
"기업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AI 기술을 활용해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내놓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곽근봉 대표가 이끄 원지랩스는 각종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3월에는 오픈AI의 AI 모델 GPT를 활용한 타로카드 앱 ‘마이타로’를 선보였다. 기존 온라인 타로 서비스가 준비된 일부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사용자가 궁금한 모든 질문에 실시간으로 적합한 답변을 내놓는다. 지난주 유료 콘텐츠를 추가했다. 신규 이용자의 10%가량이 유료 콘텐츠를 사용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곽 대표는 설명했다.
원지랩스는 AI를 활용해 기업의 홍보용 보도 자료 작성을 돕는 서비스인 ‘AI피알’도 최근 출시했다. 회사명, 관련 정보 등을 입력하면 보도자료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다. 만들어진 보도자료는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루는 기자에게 선별해 발송된다. 곽 대표는 "홍보 대행사와 계약을 맺으면 월 수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해서 작은 기업에 부담이 크다"며 "최근 AI피알을 시범 서비스한 결과 홍보 대행사를 활용할 경우와 기사가 나가는 비율이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원지랩스는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고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성형 관련 정보 제공업체와 성형상담 전문 상담 AI 챗봇 개발하고 있다. 곽 대표는 "오픈AI의 최신 언어모델인 GPT-4의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서비스 내용에 따라 언어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빠르고 싼 배송"…브이투브이
"수도권에서 주고받는 택배인데 왜 옥천 허브(충북 옥천의 물류 거점)를 거쳐야 하죠? 브이투비이의 '투데이'는 도시에서 대량의 물품을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시키는 서비스입니다"
브이투브이는 물류 전문 스타트업이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최적 경로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민구 브이투브이 이사는 "규모의 경제 극대화를 위해 도시 물류가 도시 간 물류 처리 방식에 묶여서 처리되고 있다"며 "전체 물류 비용은 최소화됐지만 도시 물류의 배송 시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물류 상황이 바뀌었다.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풀필먼트 센터의 증가로 도시 내 물류량이 도시 간 물류량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지금은 도시 물류를 별도로 처리해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더 이상 도시 물류의 배송 시간 손해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권 이사는 설명했다.
브이투브이는 서울시 대중버스의 효율적인 운행 체계를 참조해 배송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권 이사는 “버스 정류장처럼 서울 곳곳에 소규모 창고를 마련해 물류 흐름의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광역 물류 처리소는 100~200평 정도 크기면 충분하다. 마지막 지역 노선을 담당하는 물류 처리소는 작은 주차장 정도 크기에도 가능하다. 물류 처리 속도가 빨라 택배를 쌓고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당일배송 서비스 ‘투데이’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앞서 올 1월에는 프리미엄 과일 유통 브랜드 수플린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에 브이투브이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에 가입해 친환경 도시물류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K-EV100은 민간 기업이 보유·임차하는 차량을 2030년까지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이행하는 환경부 주관의 사업이다. 투데이는 3년 내 운용 중인 배송용 차량 전부를 무공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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