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영향 미미 … 日자료 신뢰도·유출수 관건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3. 5.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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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단해역 4~5년후 유입
삼중수소 자연농도 10만분의 1
방사능 우럭 등 통제능력 논란

◆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선 물질 대부분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도 희석해 국제 허용 기준치보다 낮게 만들겠다고 한다. 반면 환경단체를 비롯해 방류를 반대하는 쪽은 방류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일본 정부가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과학계는 대체로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오염처리수 전량을 저장상태 그대로 1년 동안 해양이나 수증기로 방출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 국민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폭선량은 해양으로 방출할 경우 연간 0.0000000035mSv, 수증기로 방출할 경우 연간 0.000065mSv로 추정됐다. 인공방사선에 의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mSv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삼중수소 또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게 과학계 분석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류 이후 4~5년 뒤부터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돼 삼중수소 농도는 10년이 지나면 0.001㏃/㎥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해역의 기존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정도로, 분석 기기로도 검출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공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의 통제 능력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를 정화할 수 있다는 도쿄전력 주장과 달리, 2020년 오염 처리수의 약 29%만이 환경 방출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후쿠시마 근해에서 잡힌 우럭에서 일본 정부의 기준치보다 3배가 넘는 1㎏당 270㏃의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일본 측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검증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설사 숫자를 속였다고 할지라도 엄청나게 수치를 축소하지 않았다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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