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주가폭락 사태 핵심 라덕연 체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9일 오전 체포됐다. 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휴대폰 200여 개를 분석한 뒤 전날 자본시장법과 범죄수익은닉법 등의 위반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주가조작세력의 핵심 중 한 명인 변 모씨도 주거지 부근에서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고위직 정·관계 인사들도 수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政·官·言인사 연루설…사태 일파만파
앞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장 모 위원과 박영수 전 특검, C일보 전 발행인 등 고위직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주가 부양과 주가 폭락을 모두 들여다보면서 주가조작 피해자와 공범을 판가름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증권범죄합수단 4개 검사실과 최소 20여 명 이상의 인원이 합동수사팀에서 수사 중"이라며 "정·관계 인사들도 책임의 경중을 떠나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 등 추가 범죄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며 주가조작 세력이 소유한 해외 골프장 등 범죄수익 환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라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할 경우 출석을 안 하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에 따른 48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피해자 66명을 먼저 대리한 법무법인 대건은 라 대표를 포함한 주가조작 세력 6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건 측은 이들 66명의 피해 액수가 13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대건 측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주가조작이 아니라 가치투자를 빙자한 '폰지사기'"라며 "피해자들은 자신의 투자금이 주가조작의 원금으로 사용되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대건은 "피해자 중 통정거래를 인지한 사람은 없었다"며 "피해자들은 신용거래는 없다고 믿었고 대부분 주식을 안 하던 분들로, 속아서 재산범죄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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