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원 상승 마감..전문가들 "1300원대 중반이 상단"

김예지 2023. 5. 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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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9일 종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문가들은 1300원대 중반이 환율 상단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데이터나 무역적자 등 무역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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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리스크 발생하지 않을 시, 연말에는 1300원 아래로"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직전거래일 대비 3.15포인트(p)(0.13%) 하락한 2510.06으로, 코스닥은 6.43p(0.76%) 하락한 835.8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323.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5.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9일 종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문가들은 1300원대 중반이 환율 상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23.9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거래일 종가(1321.4원) 대비 2.5원 오른 수치다.

환율이 소폭 상승한 이유는 달러 강세 때문이다. 달러는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실업률도 3.4%로 전달의 3.5%에서 하락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낮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리도 (달러 강세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한 부분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언급해 다음달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수출 데이터나 무역적자 등 무역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겨울철이 (무역에 있어서) 상당히 불리한데, 겨울이 지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며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경상수지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3대 에너지원 중 원유(-37.2%), 석탄(-20.2%)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적자 확대폭을 줄였다.

조 연구원은 "4~5월 정도에 환율이 1300원 위쪽에 있는 상황이고, 그 후로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환율 상단은 1300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연말까지는 1300원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크레딧 이벤트(신용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경기가 바로 침체 국면으로 넘어가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1·4분기 말 본격적인 메모리 감산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이 빨라지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최근 감산에 나서며 지금이 반도체 산업의 '바닥'이라고 보는 관점이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에 반도체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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