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가공식품·외식물가 잡아라…할당관세 확대·업계 소통 강화

오종택 기자 2023. 5. 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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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주재, 수급상황 점검회의
물가 하락에도 가공식품·외식물가 7%대 상승률

[세종=뉴시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9일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농식품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일부 강세를 보이는 채소류와 높은 수준인 외식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유통업계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한 수급 안정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산물 분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7.7%에서 꾸준히 하락하며 작년 연말에는 0.9% 하락 전환한 뒤 올해 들어 상승폭이 둔화했다.

가공식품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모두 10.3%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10.4% 등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7.9%로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물가도 지난해 9월(9.0%)부터 올해 3월(7.4%)까지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난달 7.6%로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소비자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 양파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식 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농산물은 겨울 한파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이후에도 기온 상승, 봄철 물량 출하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마트에서 양파가 판매되고 있다. 2023.04.21. bluesoda@newsis.com


다만, 저장물량이 줄어든 무, 양파, 감자 등 일부 품목은 봄철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6월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중 무 5800t, 배추 8200t 등을 도매시장 방출하고, 할당관세 등을 통한 수입물량 공급 확대한다. 할당관세 물량은 가공용 무는 5~6월 중 무제한 적용하고, 가공용 감자는 5~11월 1만2810t이다. 저율관세할당물량(TRQ)도 양파 2ㅁ만t을 증량하는 등 대책을 추진한다.

축산물은 한우와 계란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추세이나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는 공급 감소로 가격이 높지만 5월말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종계 생산성이 회복해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축산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 등 수급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육계의 추가 입식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5~6월 닭고기 3만t 할당관세 운용으로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하고,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를 늘리는 등 세제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물가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식당가. 2023.05.09. kgb@newsis.com


최근 국제가격이 상승한 설탕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설탕 원료인 원당의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필요한 업계 지원도 검토한다.

지난달 오름세로 전환한 외식 소비자물가는 음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외식업의 특성상 식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공공요금, 임차료 등 각종 비용 상승 등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5월부터는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가격 인상 자제 분위기 등으로 물가상승률 감소 추세를 다시 이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 소통을 강화하고, 사전에 물가안정 협조를 지속 요청하기로 했다.

커피 생두, 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할당관세를 연장하고, 이달부터 재외동포(F-4) 비자의 음식점 주방보조원 채용을 허용했다. 외국인력 고용규제 개선,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등 업계의 경영부담 완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4월 농식품 물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기상악화 등에 따른 농축산물 생산 감소, 설탕 등 국제 식품원료 가격 상승, 공공요금 및 인건비 등 상승 등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농식품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해 비축물량 확보 및 방출, 수입물량 적기 도입, 가축 입식 확대 등 농축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할인지원과 식품·외식업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한 127.2포인트로 집계됐으며 설탕은 전월보다 17.6% 오른 149.4p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설탕이 판매되고 있다. 2023.05.08. mangust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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