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파격 세제지원에 … 현대차그룹 '전기차 마더팩토리' 가속
현대차 울산·기아 화성에
3조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
2025년 동시에 본격 양산 돌입
2030년까지 총 24조 쏟아부어
연 151만대 전기차 국내생산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도
◆ 전기차 지원 확대 ◆
정부의 파격적 현금성 지원 혜택이 확정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EV) 경쟁의 핵심인 '마더팩토리' 두 곳을 2025년 국내에 둘 수 있게 됐다. 마더팩토리란 제품 연구개발(R&D)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핵심 공장을 의미한다.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내 최종 조립 조건'을 내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현대차그룹은 최초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한국이 아닌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하고 현재 건설 중이다.
IRA의 경우 자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면 최대 30%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해주는 반면, 국내의 경우 조세특례제한법 24조에 따라 대기업은 투자금액의 1%만 돌려받는 데 그쳐 시설투자 유인이 적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차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면서 투자세액공제 규모가 커졌고, 이번에 시행령을 통해 전기차 생산설비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EV 마더팩토리' 구축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의 세제 혜택에 화답해 현대차그룹은 3조원을 투입해 울산(현대차)과 경기도 화성(기아)에 각각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두 공장 모두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설립되는 국내 신공장이다.
두 공장은 2025년 완공되며, 같은 해부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아 신공장은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의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투자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24조원을 국내 전기차 산업 강화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로 늘려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7월 현대차 '블루온'을 시작으로 지난 3월까지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 판매한 전기차는 115만7783대다. 12년간의 누적 판매 대수보다 3배 이상 많은 전기차를 2030년에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올해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과 내년 현대차의 준대형 SUV인 아이오닉7을 포함해 2030년까지 31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동화 전환 추세에 맞춰 국내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에도 나선다.
우선 울산과 화성 전기차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한다. 설비 국산화율을 거의 100%에 맞춤으로써 공장 설비투자비의 대부분을 국내 기업에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부품·선행 기술 개발 그리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군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확장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 밖에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인 '이피트(E-pit)'를 선보인 바 있으며, 작년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에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를 설립하고 표준화된 평가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 나선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도심의 부족한 초고속 충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출발선상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이라며 "이에 세계 각국은 산업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동화 패권을 잡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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