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의회, 우파 대거 입성…親시장적 헌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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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새 헌법을 제정할 제헌의회 성격의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계열의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로 대거 당선됐다.
그 결과 학생운동권 출신 젊은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37)의 개헌 드라이브가 타격을 입고 오히려 새 헌법에 친(親)시장적 가치가 담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헌법위원회에서 마련될 새 헌법에는 시장 친화적 가치가 대거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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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새 헌법 제정할 위원회 선거서…집권 여당 대패
우파 계열 야당 34석으로 의결정족수 31석 넘어
전문가 "보리치 뜻과 달리 친시장 가치 담길것"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칠레의 새 헌법을 제정할 제헌의회 성격의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계열의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로 대거 당선됐다. 그 결과 학생운동권 출신 젊은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37)의 개헌 드라이브가 타격을 입고 오히려 새 헌법에 친(親)시장적 가치가 담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범죄율의 증가, 경기 둔화, 불법 이주민 문제 등에 시달린 국민이 좌파 대통령에게 벌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12월 대선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칠레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하고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됐었다. 지난해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8일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지난 6~7일 치러진 헌법위원회 선거는 84.8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 계열의 공화당은 35.50%의 득표율로 전체 51석(원주민 1석 포함) 중 23석을 차지했다. 또 다른 우파 계열 정당 '안전한 칠레'도 21.07% 득표율로 11석을 얻었다. 두 정당의 의석수는 총합 34석으로, 의결정족수 31석을 넘어섰다.
반면, 보리치 대통령 소속 좌파 계열 정당 '칠레를 위한 연합'은 28.59%를 얻어 16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원주민과 진보성향 인물들이 대거 진출했던 2021년 제헌의회 구성과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보리치 대통령은 2020년 국민투표로 1980년대 피노체트 군부정권 당시 제정된 현행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좌파 계열을 중심으로 새 헌법 초안을 만들었지만 공공기관 기업 내 양성평등 의무화, 성적 다양성 존중, 환경 보호 강화 등 지나치게 급진적인 내용을 담아 국민투표에서 반대 61.9%로 부결됐다.
칠레 전문가이자 뉴욕대학교 교수인 파트리시오 나비아는 보리치 대통령을 필두로 한 좌파 정당의 개헌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헌법위원회에서 마련될 새 헌법에는 시장 친화적 가치가 대거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구성된 헌법 위원들은 11월6일까지 새 헌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헌법 통과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는 오는 12월 17일 실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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