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싹쓸이 ‘가오갤 3’, 연전연패 마블 구세주 될까[스경X초점]
일단 가정의 달 초입의 가장 뜨거운 주간인 어린이날 연휴를 휩쓸었다. 과연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 사이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륨 3’(이하 가오갤 3)가 17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가오갤 3’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지난 8일 10만 5021명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173만 5935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는 ‘어린이날 연휴’로 불렸던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스코어가 126만 5477명으로 2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73만 5965명을 멀찍이 다돌렸다. 한국영화 중 이 기간 관객이 가장 많았던 ‘드림’(20만 6355명)의 여섯 배가 넘는 수치였다.
2014년 전국관객 131만명을 겨우 넘었던 1편에 이어 본격적으로 ‘어벤져스’로서의 후광을 봤던 2017년 2편 전국관객 273만 5721명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수치다. 이미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영화는 손쉽게 시리즈 최고 관객수는 물론 지난해 5월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 4587명) 이후 마블 영화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을 것이 유력해졌다.
그 사이 마블은 국내에 ‘토르:러브 앤 썬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등 세 편의 영화를 냈지만, 각각 전국관객 271만, 201만, 155만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번 영화를 종점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라이벌인 DC 스튜디오의 공동대표로 적을 옮기는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 외계인, 동물, 나무(?)까지 종족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 그리고 올드팝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OST 수록곡 등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어벤져스’ 시리즈로 히어로물의 흥행기록을 계속 다시 쓰던 마블 스튜디오는 두 영웅이 2019년작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자 예전의 폭발력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계속 나오는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와 그곳의 캐릭터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다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복잡하게 모이는 모습은 마블의 열성 팬이 아니고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난해함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또 다른 차원의 존재가 있다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차용하면서 마블의 팬들은 더욱 복잡한 세계관 속에서 길을 잃었다. 특히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의 경우 ‘멀티버스’ 세계관의 최대 빌런 ‘정복자 캉’이 최초 등장했지만, 세계관 자체가 영화 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관객수가 급전직하한 것은 마블의 지금 위기를 보여준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르, 블랙팬서와 앤트맨 등 어벤져스의 중심 히어로들을 통해 영화를 이어가던 마블은 최근 영화와 오리지널 드라마의 일정을 전면조정하며 전략의 재구성에 나섰다. 일단 ‘가오갤’의 성공적인 퇴장은 팬들의 충성도와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지하는 희망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차갑게 식어버린 마블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 ‘가오갤’은 그 마지막 불꽃으로 열기를 살릴 수 있을까. 현재 영화는 전국 상영관에서 공개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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