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지배구조 '쌍펀치'…현대百·갤러리아 '휘청'
올해 들어 주가 10% 이상 하락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도 정체
'성장주' 한화솔루션 품 벗어난
한화갤러리아도 주가 내리막
외국인·기관투자자 내다팔아
백화점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 무산된 뒤에도 불확실성 여진이 지속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돼 지난 3월 말 재상장된 백화점주 한화갤러리아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올해 11%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상장 첫날 고가 대비 주가가 38% 하락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줄이고 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현대백화점 주식을 각각 282억원, 3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한화갤러리아도 상장 이후 각각 454억원, 4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면세점·가구 제조 부문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지만 백화점 매출 비중이 44.5%로 높아 백화점주로 분류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순수하게 백화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백화점주는 올해 소비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의 지배구조 변화 등도 한몫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과 식품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 격인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각각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아직 계열분리는 단행되지 않았으나 그룹 내 교통정리는 대부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올 초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인적분할을 추진했으나 현대그린푸드만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분할이 무산됐지만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돼 올해 3월 31일 상장됐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근래 주가 상승 여력이 발생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상대적으로 저성장 사업인 백화점 부문만 떨어져 나오다 보니 한화솔루션과는 반대로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지속적인 내림세다.
한화갤러리아를 분석하는 증권사가 전무해 실적 전망치도 없어 적정 가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 않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327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이다. 같은 해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액은 2조2914억원, 영업이익은 3803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이 한화갤러리아보다 매출액은 4배, 영업이익은 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의 현재 시가총액은 3000억원으로 현대백화점(1조2000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이어서 매출액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이란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독자 노선을 걷게 된 한화갤러리아가 향후 펼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77억원으로 17.5% 증가했는데 지난해 5월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실적이 1분기 연결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지누스 실적을 제외하고 지난해 1분기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8686억원으로 7% 역성장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5727억원을 기록해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른 패션·화장품 상품군 호조로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면서도 "판매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증가하고 주요 점포 리뉴얼 비용을 집행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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