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아파트에만 청약 몰린다
최고경쟁률 상위권도 휩쓸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지역 완화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 늘자 수요자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집중 청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 45.33대1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자이 센트로(경기도 평택시)를 비롯해 경남 창원시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단지(28.72대1)·2단지(28.02대1),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12.11대1)까지 2~5위에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포함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올해 초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다. 일반 공급 물량이 98가구인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198.76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초 규제 해제가 이뤄지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책정했던 분양가상한제 적용 금액 그대로 공급에 나섰다. 사실상 상위 5개 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인 셈이다.
1순위 청약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전국에서 총 7만8441건의 1순위 접수가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만7453건이 평균 경쟁률 상위 5개 단지에 집중됐다. 1순위 청약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상위 5개 단지에 몰린 셈이다.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등 평균 경쟁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분상제 적용 단지가 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쏠림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속된 아파트 분양 가격 상승과 전반적인 시장 침체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들어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희소성까지 높아져 앞으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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