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행축제 9일차에도 체감효과 ‘글쎄’…시장 상인만 “환영”

김경은 2023. 5. 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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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축제 이벤트요? 글쎄요."

9일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 위치한 한 빵집 직원은 동행축제 포스터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전 중앙로역 스카이로드를 따라 개막식 무대로 가는 길을 '동행스트리트'로 꾸미고 동행축제 참여 제품 전시·판촉 공간으로 운영한다.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대전 중앙시장은 동행축제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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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동행축제 행사…비수도권 첫 개막 현장 가보니
소상공인·시민 인지도 낮아…행사 참여방식 볼멘소리
전통시장은 환영 분위기…시민 참여도·상인 판매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동행축제 이벤트요? 글쎄요….”

9일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 위치한 한 빵집 직원은 동행축제 포스터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빵집 입구 유리창에 붙은 포스터에는 ‘백년가게·백년소상인 구매인증 경품행사 이벤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빵집 직원 대부분은 이벤트 내용을 모르는 눈치였다.

가게 안을 돌며 네 번째 질문한 끝에 비로소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직원은 “동행축제 기간 5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포스터에는 9일부터라고 적었지만 우리 가게는 11일부터 행사를 적용한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가 9일째를 맞았지만 개막식에 앞서 찾은 행사장 분위기는 아직도 동행축제에 대한 인지도 부족이 여실했다.

9일 대전 은행동 한 빵집에 동행축제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사진=김경은 기자)
“QR코드 판매가 무슨 소용?”…참여방식에 ‘불만’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전 중앙로역 스카이로드를 따라 개막식 무대로 가는 길을 ‘동행스트리트’로 꾸미고 동행축제 참여 제품 전시·판촉 공간으로 운영한다. 동행스트리트에 마련한 동행부스에선 대전 지역기업 제품이나 백년가게 밀키트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한다.

스카이로드를 지나는 시민들은 동행부스에 들어가 제품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판촉 효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동행부스에 전시된 제품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없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기획전에 접속해야만 구매 가능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동행축제 제품에 흥미를 보이다가도 QR코드 접속을 안내하면 “번거롭다”며 손사래를 쳤다. 특히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쇼핑에 취약한 고령층에서 크게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전 시민 김모씨(70)는 “고향인 경북 예천 제품을 판다고 해서 구매하려고 왔다”면서 “현장에서 살 수 없는데 판촉전이 무슨 소용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씨는 동행부스에 놓인 QR코드 앞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대다가 이내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9일 대전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 마련된 동행부스에서 한 시민이 QR코드로 동행축제 제품 구매를 시도하고 있다.(사진=김경은 기자)
“동행축제 기간에 더 팔려요”…전통시장 ‘활기’

동행축제 효과가 가장 높은 곳은 전통시장이었다.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대전 중앙시장은 동행축제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중앙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 시 경품을 증정하는 응모 행사를 연다.

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이상훈 씨는 “구매 의사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며 “응모 조건인 1만원에 맞춰 물건을 더 사기도 한다. 동행축제 기간 판매량이 평소보다 많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오는 15일까지 ‘동행축제 집중행사’ 기간인 만큼 체감효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일주일간 온라인 판촉전 위주로 진행했다면, 이날부터는 개막행사 열기를 담아 오프라인 판촉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개막식을 연다. 행사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점등식, 홍보모델 응원 공연, 챌린지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일 대전 은행동 중앙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동행축제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사진=김경은 기자)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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