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SK팜테코 투자 유치전 후끈
IMM·스틱 등 PEF 대거 몰려
SK그룹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SK팜테코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에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의 프리IPO를 공동 주관하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건스탠리는 이날 주요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입찰에는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예비입찰은 이번주 후반까지 진행된다. 글로벌 PEF 운용사 KKR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이르면 다음주 예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모집 금액은 최대 6000억원이다. 모집 금액이 크다보니 SK그룹 측은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결성하는 대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 과정에서 SK팜테코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거론됐다. 이를 고려하면 재무적투자자(FI)는 10%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각종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주)는 2017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2018년 사들인 미국 CDMO 법인 앰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CDMO 회사 이포스케시를 사들였고, 미국 세포유전자CDMO 기업 CBM에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 매출액은 907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리IPO로 마련한 투자금은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장과 추가 해외 인수·합병(M&A)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분야에 뛰어든 SK팜테코는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역량은 현재 약 1000㎥에서 2025년까지 50% 늘릴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올해 제2 생산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 2배인 10만제곱피트(약 3000평) 규모 시설을 확보한다. 추가 투자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SK팜테코의 자회사인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에서 간담회를 연 김연태 SK바이오투자센터장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CBM의 추가 지분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최근 2년간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 유치가 잇달아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 연기금 투자자의 자금 쏠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윤희 기자 / 박창영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젠장”…영부인이 내놓은 음식에 바이든 ‘버럭’, 무슨 요리길래 - 매일경제
- 호프집도 음식점도 사라졌다...요즘 자영업 이게 대세라는데 - 매일경제
- 첫 데이트에 오마카세 가자고 하면?…男 “더치페이 할 것” - 매일경제
- “아빠는 청렴한 논리주의자”라던 딸 조민…조국의 답변은 - 매일경제
- 우편함 뒤지는 순간 소름…다세대주택 드나드는 이들의 정체 - 매일경제
- 백지연 전 MBC앵커, 정몽원 HL그룹 회장과 사돈된다…다음달 자녀 ‘결혼’ - 매일경제
- “청소년들 이상한 짓 못하겠네”...룸카페 벽면·출입문, 이렇게 바뀐다 - 매일경제
- 폭탄인줄 알았는데 대박 났네…반년만에 효자된 이 상품 [금융 라운지] - 매일경제
- “어떻게 이런 못된 병 숨기고 결혼”…막말 논란 ‘닥터 차정숙’ - 매일경제
- 김연경과 김수지가 한 팀서 뛴다…더욱 뜨거워질 삼산, 팬들 응원 힘입어 못 이룬 V5도 달성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