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SK팜테코 투자 유치전 후끈

조윤희 기자(choyh@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5.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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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규모 프리IPO 예비 입찰
IMM·스틱 등 PEF 대거 몰려

SK그룹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SK팜테코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에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의 프리IPO를 공동 주관하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건스탠리는 이날 주요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입찰에는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예비입찰은 이번주 후반까지 진행된다. 글로벌 PEF 운용사 KKR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이르면 다음주 예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모집 금액은 최대 6000억원이다. 모집 금액이 크다보니 SK그룹 측은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결성하는 대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 과정에서 SK팜테코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거론됐다. 이를 고려하면 재무적투자자(FI)는 10%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각종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주)는 2017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2018년 사들인 미국 CDMO 법인 앰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CDMO 회사 이포스케시를 사들였고, 미국 세포유전자CDMO 기업 CBM에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 매출액은 907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리IPO로 마련한 투자금은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장과 추가 해외 인수·합병(M&A)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분야에 뛰어든 SK팜테코는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역량은 현재 약 1000㎥에서 2025년까지 50% 늘릴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올해 제2 생산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 2배인 10만제곱피트(약 3000평) 규모 시설을 확보한다. 추가 투자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SK팜테코의 자회사인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에서 간담회를 연 김연태 SK바이오투자센터장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CBM의 추가 지분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최근 2년간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 유치가 잇달아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 연기금 투자자의 자금 쏠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윤희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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