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70만원…루이비통 식당 "5분이면 예약 마감" 웃돈까지
외식 물가가 10년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식을 하려는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인당 70만원에 달하는 고급 레스토랑과 10만원인 호텔 빙수는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9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그러나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로 오히려 전달보다 0.2%포인트 높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외식 품목은 서민 음식인 햄버거다. 지난달 햄버거 물가는 지난해 4월(전년 동월 대비)보다 17.1% 뛰었다. 이는 2004년 7월(19%) 이후 1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피자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2.2% 오르며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8년 11월(13.2%) 이후 14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루이비통은 '이코이'의 예약을 지난달 17일부터 받았다. 주말의 경우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단 5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준 평일·주말 런치와 디너 모두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이코이는 지난 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운영된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예약건에 비해 평균 5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중이다.
20대 남성 이모씨도 "소비하라고 협박당한 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돈 벌어서 기분 내고 싶다는데 한 번쯤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특별한 경험을 돈 주고 산다고 생각한다. 웃돈 주고 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예약만 된다면 갈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희소 경험'을 찾는 경향이 있어 고가 스시 오마카세 등 파인다이닝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며 "명품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이유"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치재 같은 경우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난다"며 "(명품 소비자들은) 모두가 다 할 수 있는 건 안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오를수록 낙오자를 떨굴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부자라는 걸 더 강렬하게 드려낼 수 있다"며 "그들만의 리그에 일반인들은 범접을 못하게 하고 누리고 싶은 어떤 특별한 특권의식을 더 만긱하고 싶은 심정이 있는 사람들이 간다"고 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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