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사고뭉치와 바둑
2023. 5. 9. 17:30
본선 16강 ○ 박상진 7단 ● 박진솔 9단 초점2(12~31)
말썽꾸러기 사고뭉치라는 말을 듣는 여섯 살 아이. 외할아버지는 손자 손을 잡고 바둑교실을 찾아갔다. 바둑 배우기엔 조금 이른 나이였으나 유치호 꿈나무바둑교실 원장이 빙그레하며 받아주었다. 바둑 두는 건 재밌지만 지면 화가 난 아이는 바둑판을 엎고 돌 통을 던졌다. 스물두 살 박상진은 그때가 생생하다. 원장님은 힘들었겠지만 크게 혼내지 않고 넘어갔다고. 여덟 살부터 옮긴 바둑도장에서는 몸가짐이 바뀌었다. 바둑판 엎었다간 형들에게 혼쭐날 게 뻔하다. 점점 조금씩 얌전해졌다. 2015년 열네 살에 4회 영재입단대회를 뚫고 프로세계에 들어왔다. 1년 안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라는 한의사 어머니 덕담을 웃음으로 흘렸다. 이세돌 9단과 두어 그 독특한 승부 호흡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백12가 다가왔다. 흑 한 점이 잡히는 것이 아깝다면 <그림1> 1로 움직여야 한다. 이건 백이 기다리는 흐름이다. 딴청을 부렸지만 흑13 역시 큰 자리. 귀는 언제나 큰 법. 백14로 들어갔다. 흑은 두터워졌다. 백24로 치면 26이 맞는다. <그림2> 백1로 잡으면 흑2로 몰고 두는데 또 다른 정석이다. (5…▲)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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