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촌놈’, 남의 노력으로 내가 행복해지는거 너무 좋다 [MK픽]
양궁 선수 안산은 2022년 월드컵을 본 뒤 자신의 SNS에 이런 말을 남겼다. 그것이 스포츠이건 아니던, 누군가의 피, 땀, 눈물과 이를 통해 이룬 결실을 보면, 그 결실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 그건 우리 모두가 한 번 쯤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터다.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이하 ‘부산촌놈’)를 보면서 안산의 글이 떠올랐다. ‘부산촌놈’은 부산 출신 4인방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곽튜브)의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체험기를 그린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23일 첫방송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은 ‘일’만 한다.(예능프로그램을 촬영 중인 걸 잊은 것 같다. 아니면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일이 힘들거나.) 워킹 홀리데이하면 외국인 친구와의 만남, 아름다운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들은 정말 ‘일’만한다. 그러데도 감동적이다.
워킹 홀리데이는 젊은이들의 도전과 청춘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다. 워킹홀리데이는 만 18세~30세의 청년들이 1년간 해외에서 유학과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나이대의 사람이 아니라면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도전과 청춘을 상징하게 됐다.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던 네 사람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로 했다. 곽준빈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은 만 30세가 넘어 단기 취업 비자를 얻어 시드니로 향했다.
네 사람은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 취직을 하고 직접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야했다. 안보현 곽준빈은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는 4헥타르 면적의 농장 관리, 허성태는 하루 700명의 손님이 방문하는 중심가 속 카페&레스토랑, 이시언은 19년 된 고품질 전문 청소 서비스 업체를 근무지로 선택했다.
1, 2, 3회에 걸쳐 워킹 홀리데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네 사람의 출근부터 퇴근 후까지 워킹 홀리데이 1일차를 무사히 마무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내도 아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처음 접하는 업무에 뛰어든 이들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맡은 바 일에 집중했다. 현지인 동료들과 호흡하며 빠르게 일에 적응해나갔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열일’하며 ‘노력’하는 모습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노동의 끝에는 조금 비싸지만 꿀맛 같은 저녁 식사와 시드니 체류 중 젖과 꿀이 되는 ‘급여 지급’의 순간이 있었다. 첫 출근 후 귀국을 고민할만큼 고된 하루를 보냈지만, 통장에 급여가 지급됐다는 문자가 도착하자 이들은 기분좋게 달링 하버 등 시드니 구경에 나섰다.
‘부산촌놈’는 과거 스타들이 치열한 직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콘셉트로 10년 여의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KBS1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체험 삶의 현장’은 노동면 하면 됐다면, ‘부산촌놈 in 시드니’는 워킹 홀리데이에 나서는 과정과 실제 노동 현장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웃음 포인트도 확실하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네 사람이 각각의 근무지에서 보여주는 귀여운 실수들과, 함께 일하는 근무자들과 보여주는 티키타카는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부산촌놈’을 빛나게 한건 바로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 곽준빈 네 사람이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부산촌놈’은 그저 그런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부산촌놈’은 예능이 아니라 진정한 ‘워킹 홀리데이’였다. 땀의 가치를 아는 네 사람의 일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부산촌놈’의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총 10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고, 이중 7일 동안 근로를 하면서 보냈다. 과연 남은 6일 동안 워킹 홀리데이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을지, 또 휴가 기간에는 시드니와 호주를 어떻게 즐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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