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키우려면 제주 보내야' 머지않아 이런 속담 나옵니다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5.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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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푸드&와인 페스티벌
8회째 치르는 정문선 이사장
'제주를 미식 도시로' 슬로건에
셰프 육성까지 동시에 겨냥
1회 참가자 EU 유명식당 근무
故정주영 손자로 본업은 특수강
"미식 잠재력, 하와이보다 제주"

세계 주요 관광 도시마다 미식 축제가 있다.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멜버른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매년 25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축제가 됐고, 런던 유명 식당과 셰프가 부스를 세워 요리를 시연하고 음식을 선보이는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유럽 최고 미식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는 올해 8회를 맞은 '제주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정문선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이사장(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 행사엔 '먹고 마시고 즐긴다'는 미식 축제의 핵심에 더해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며 "제주를 미래 외식산업의 주역인 셰프 양성지로 육성한다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4남인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으로, 현재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다. 산업용 특수강 업체에 몸담아온 그가 식음료 산업과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이다. 하와이에서 유명 셰프 두 명이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기획해 하와이 식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 농수산업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평소 식문화에 관심이 컸던 그는 제주를 떠올렸다. 정 이사장은 "청정 식자재가 풍부한 제주는 관광지인 동시에 주변국에서 접근성이 좋고,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는 상징성도 있다"며 "잠재력을 고려하면 제주가 미식 축제의 적임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청과 제주관광공사가 뜻을 같이하고 제주한라대가 제주한라컨벤션센터 공간 제공에 적극 협조해주는 등 행사 윤곽이 그려지자 정 이사장은 제주를 미식의 도시로 키우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인재 양성 목표를 더했다. 정 이사장은 "미식 관광 산업의 주인공은 셰프이고, '학생 셰프'를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식 축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참여를 신청한 조리 전공 대학생들이 유명 셰프와 함께 요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짰다. 요리 철학, 식재료를 다루는 비법, 플레이팅을 지척에서 배울 수 있는 한편,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최 측이 2000만원, 제주한라대가 2000만원씩 출자해 매년 4000만원 규모 자금을 조리학과 대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제주 식재료를 반드시 포함한 요리로 대결해야 하는 '전국 대학생 요리 경연 대회(Student chef of The Year)'의 결승전 개최지로 제주를 고집하고 있기도 하다.

정 이사장은 "1회 축제 때 참여한 한 학생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카도 코펜하겐'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셰프가 되려면 제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우직하게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11일부터 열흘간 개최된다. 대표 행사인 13일 '테이스트 오브 제주' 디너에는 학생 셰프들이 참가한다.

[진영화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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