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시장 8.3% 성장 투자 몰린 美, 점유율 더 늘어
한국은 24% → 19%로 줄어
미중 분쟁 속 대만 입지 강화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긴 불황을 마치고 8.3% 가까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불황기 미국과 대만의 영향력이 커지는 동안 한국의 점유율은 정체됐다는 점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9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간한 '2023년 SIA 팩트북'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내년에 6020억달러를 기록하며 8.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IA는 올해까지는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1% 감소한 5565억6800만달러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SIA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공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45% 수준에서 지난해 48%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반도체 우위를 지키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를 빨아들인 덕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4%에서 19%로 떨어지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
미국은 반도체 시장이 회복된 이후에도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시설 투자(CAPEX)가 20년 만에 평균 15%를 넘는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을 입은 국가는 대만과 베트남으로 꼽혔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2022년 미·중 통상 갈등이 벌어지면서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을 대상으로 한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점유율은 18.5%포인트 하락했지만 이틈을 타 대만은 9.7%포인트, 베트남은 7.3%포인트 늘리며 입지를 강화했다.
10.8%였던 한국의 미국 내 점유율도 상승했지만 그 폭은 1.8%포인트로 미미했다. 2018년 한국의 점유율은 대만보다 1.3%포인트 높았지만, 최근 대만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대만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2018년 9.5%에서 지난해 19.2%로 2배가량 늘어나며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반면 미국 시장 내 중국 점유율은 2018년 30.2%에서 지난해 11.7%로 뚝 떨어졌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 시장 내에서 줄곧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2018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4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글로벌 전체 시장 점유율도 애초 기대치보다 미미한 2%포인트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오찬종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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