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발 폭락' 라덕연·측근 체포…수사 급물살(종합2보)

정진형 기자 2023. 5.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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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세조종·범죄수익은닉 등 혐의
구속영장 방침…조세포탈 혐의도
"상승·폭락 배경 파악"…계좌 동결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증권(SG)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2023.05.04. kez@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9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아울러 검찰은 오후 3시50분께 라 대표 측근으로 투자자문업체를 총괄 관리한 변모 대표도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라 대표 등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앞서 체포된 라 대표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압송됐고, 변호인 접견 등 절차를 밟은 뒤 본격적으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라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체포해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라 대표에 대한 피의자 소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은 긴급한 수사상의 필요가 있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체포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범행의 핵심 인물로서 중한 처벌이 예상되고, 조사된 사정을 종합할 때 정상적으로 임의 소환, 출석 요구를 할 경우 출석하지 않거나 불응해 도주, 잠적할 우려가 높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대표 체포에 앞서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복수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피의자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와 변 대표 외에도 고액 투자자들을 모집한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 등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한 분들"이라며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라 대표는 그간 통정거래 등 시세조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지만 이날 체포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가 적시돼, 주가조작 관련 범죄사실이 상당부분 소명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가 통정매매를 인정하는지 여부는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체포영장은 혐의가 소명됐기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라 대표에게 조세포탈 등의 여러 혐의가 추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라 대표는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해 에스테틱, 승마, 헬스업체, 병원 등에 결제를 통해 투자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인위적 시세조종 의혹 전반에서 수사를 시작해 주가폭락 사태 전반까지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액 투자자들이 통정거래 등 위법성을 알고도 투자했다는 의혹도 규명될 전망이다.

앞서 라 대표에게 돈을 맡겼던 투자자 50여명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전날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원회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진상은 (주가가) 상승한 배경과 폭락한 배경의 앞뒤를 다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판가름 될 것"이라며 "일반론적으로 볼 때 위법행위를 모르고 정상적인 줄 알았다면 피해자가 되지 않을지 싶다"고 했다.

이밖에 검찰은 향후 피해자 구제를 위한 계좌 동결 등 범죄수익 추징 절차도 신속하게 밟아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피해 투자자 66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라 대표 등 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SG증권발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알려졌다.

그달 27일까지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라 대표 등을 입건해 수사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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